‘이렇게하면 공돈 생겨요’… 수백명이 피부관리 보험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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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관리를 받을지 고민하던 A씨는 한 병원에서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환자 200여명과 공모해 실제 입원하지 않은 환자들을 입원한 것처럼 꾸민 병원이 적발됐다.
병원과 환자 400여명이 짜고 고가의 주사치료를 도수치료 등으로 쪼개기 청구한 사례도 있었다.
전문 브로커 20여명이 환자를 모집하고 도수치료 명분으로 미용시술을 해준 사무장병원(비의료인 개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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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관리를 도수치료로 둔갑시켰다 덜미
금감원·경찰청·건보공단 공동조사
피부관리를 받을지 고민하던 A씨는 한 병원에서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피부관리를 받으면 도수치료를 받은 것처럼 보험금 청구 서류를 내어줄 테니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이 병원 상담실장은 “보험사에서 연락을 받으면 치료목적이라고 하시라”며 “허리 10번, 무릎 5번, 어깨 5번 이렇게 하면 된다”고 구체적인 대응방안까지 안내했다.
병원과 전문 브로커가 공모해 수백명의 환자를 끌어들인 보험사기가 잇따르다 관계기관에 꼬리를 밟혔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공·민영 보험금을 둘 다 편취한 보험사기 혐의 3건을 공동사건으로 우선 배정하고 조사와 수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치료내용을 도수치료로 둔갑시키는 등 허위 진료기록을 발급해 보험금과 요양급여를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는 환자 200여명과 공모해 실제 입원하지 않은 환자들을 입원한 것처럼 꾸민 병원이 적발됐다. 병원과 환자 400여명이 짜고 고가의 주사치료를 도수치료 등으로 쪼개기 청구한 사례도 있었다. 200만원짜리 주사치료를 1회당 25만원인 도수치료 8회로 바꿔 진료기록을 조작했다. 전문 브로커 20여명이 환자를 모집하고 도수치료 명분으로 미용시술을 해준 사무장병원(비의료인 개설)도 있었다.
최근 보험사기 범죄는 병원·브로커 등이 연계해 갈수록 대형화·전문화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병원 측의 유인에 따른 환자도 공모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정도면 괜찮겠지’ ‘남들도 다 한다는데’ 등 안일한 생각으로 제안에 따르는 순간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솔깃한 제안은 단호히 거절하고 적극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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