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문부과학상, 통일교 단체 지원 받아" 보도에... 기시다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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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시다 내각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망으로 논란이 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아래 가정연합)과의 접점이 또다시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렸다.
<아사히신문> 은 지난 2021년 중의원(하원) 의원 선거를 앞두고 모리야마 마사히토 문부과학상이 가정연합 유관단체인 '세계평화연합' 행사에 참석해 교단이 내건 정책에 찬성하는 확인서에 서명했다고 7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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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모리야마 마사히토 일본 문부과학상이 2021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유관단체로부터 추천장을 받는 사진을 보도한 <아사히신문> |
ⓒ 아사히신문 |
일본 기시다 내각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망으로 논란이 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아래 가정연합)과의 접점이 또다시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렸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021년 중의원(하원) 의원 선거를 앞두고 모리야마 마사히토 문부과학상이 가정연합 유관단체인 '세계평화연합' 행사에 참석해 교단이 내건 정책에 찬성하는 확인서에 서명했다고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단체는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에게 추천장을 준다는 조건으로 '헌법 개정으로 안전보장 체제 강화', '성소수자 문제와 동성혼 합법화는 신중하게 취급' '일한 터널 추진' 등의 정책 요구가 포함된 확인서를 내밀었다.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은 그 자리에서 확인서에 서명했고, 곧바로 단체 측이 추천서를 전달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으며, 이 단체 회원들은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어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에게 투표를 권유하며 선거 운동을 돕기도 했다는 게 <아사히신문> 기사 내용이다.
▲ 모리야마 마사히토 일본 문부과학상 |
ⓒ NHK |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확인서 내용을 잘 읽지 않고 서명한 것 같다"라며 "경솔했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해당 보도가 나올 때까지 솔직히 기억하지 못했다"라면서 "사진을 보고 나서야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억하고 있었다면 당연히 먼저 보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선거 지원을 의뢰한 사실이 없고, 활동 보고도 확인할 수 없다"라며 "지금은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야당은 문부과학성이 작년 10월 도쿄지방재판소에 가정연합에 대한 해산명령을 청구하는 등 종교 정책을 관할하는 부처라는 점에서 적절치 않은 인사라며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니시무라 토모나미 중의원은 "확인서에 서명한 이상 지금도 효력이 있다"라며 "이해관계자인 장관이 해당 종교단체에 해산명령을 청구한 정부 측 책임자라고 하면 다른 나라들이 비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 |
ⓒ NHK |
또한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중의원 선거를 준비하던 2021년 9월 가정연합 관련 단체 관계자와 자신의 지역구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에서 만났던 사실이 확인됐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역구 정계 관계자의 조율로 면담이 이뤄졌다"라며 "수많은 면담 중 하나였으며,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현시점에서는 확실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정연합으로부터 선거 지원과 기부를 받은 것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과거에 관계가 있었지만, 현재는 해당 단체와 관계를 일절 유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임명했다"라며 문부과학상 경질 요구를 거부했다.
또한 "하야시 장관이 가정연합 관계자와 면담했다는 것은 듣고 있다"라며 "각료들에게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기시다 내각은 기능부전의 상태에 빠져 정부를 이끌어갈 인재가 고갈된 상태"라며 해당 각료들의 경질을 거부한 기시다 총리를 비판했다.
최근 자민당 주요 파벌들의 정치자금 스캔들로 지지율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로서는 내각의 핵심 요직인 관방장관과 문부과학상의 가정연합 관계 의혹까지 드러나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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