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20% 폭락" 美주택시장 긴장…13년새 최대 둔화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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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던 미국 임대료가 13년 만에 가장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크게 내려간 탓이다.
다만 수요가 많은 중저가 주택의 임대료는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펜트하우스 등 고급 주택 위주로 임대료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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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던 미국 임대료가 13년 만에 가장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크게 내려간 탓이다. 다만 수요가 많은 중저가 주택의 임대료는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데이터 업체인 야디 매트릭스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전체 임대료가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느린 임대료 증가율이다.
펜트하우스 등 고급 주택 위주로 임대료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유행기에 저금리와 높은 임대 수익률 기대로 고급 주택 건설 붐이 불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늘어났다는 평가다.
미국에서 상류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오스틴의 주택의 소유주들은 그간 월 5000달러 혹은 8000달러에 임대했지만, 지금은 최대 20% 값싸게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시카고의 일부 새 아파트는 계약 시 수개월의 임대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주택은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상당수 임차인의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미국 중저층 아파트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했다. 두 자릿수대의 인상률을 기록한 2020~2021년 때보다는 확실히 둔화한 흐름이지만, 여전히 2020년에 비해 약 20% 높은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 업체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중산층 주택이 밀집된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인디애나폴리스, 시카고, 필라델피아의 지난해 12월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해 같은 대도시 지역의 고급 부동산 임대료 증가율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중저가 주택 임대료가 하락할지는 미지수다. 중저가 가격대 주택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어서다. 여기에 건설비용과 인건비가 높은 주택사업 특성상 고급 주택 건설이 우선순위가 되기 때문에 중저가 주택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임대료 인하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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