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속 환경이 스트레스와 관련 있어”

김서희 기자 2024. 2. 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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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 서식하는 일부 바이러스가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내 바이러스 이식이 스트레스 관련 질환으로 고통 받는 인간에게 유익한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장내 바이러스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 관여하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스트레스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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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 서식하는 일부 바이러스가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에 서식하는 일부 바이러스가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과 뇌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장과 뇌 사이에는 양방향 신호 전달 경로가 있다는 ‘장뇌축 이론’까지 있을 정도다. 장내 미생물이 스트레스에 반응한다는 연구는 이미 있었던 반면 바이러스의 일종인 박테리오파지와 스트레스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없었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아일랜드 코크대 연구팀은 실험쥐를 과밀한 환경에 노출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만성 사회적 스트레스를 받게 한 후 장내 박테리오파지에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그 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건강한 쥐의 대변에서 박테리오파지를 채취해 실험쥐 장에 이식했다.

연구 결과, 건강한 쥐의 박테리오파지를 이식 받은 실험쥐에게서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고 우울·불안 행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바이러스 이식이 스트레스 관련 질환으로 고통 받는 인간에게 유익한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장내 바이러스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 관여하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스트레스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저자 존 크라이언 교수는 “모든 바이러스가 나쁜 것은 아니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에 장내의 나쁜 박테리아를 차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 저널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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