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로 위 지뢰’ 포트홀 공포…운전자 불만 고조

장선욱 2024. 2. 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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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의 도로 중간에 움푹 팬 포트홀(Pot hole·도로 팸)이 크게 늘어 운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염화칼슘은 눈을 잘 녹이지만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도 증가시킨다.

온도에 따라 수축·팽창하는 아스팔트 도로는 습기에 약한 데 도로 위 눈을 치우는 과정에서 염화칼슘이 균열이 생겨 갈라긴 지점에 스며들면서 포트홀이 많이 생긴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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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3100여건 발생신고
벌써 220여대 차량 피해 입어

광주 도심의 도로 중간에 움푹 팬 포트홀(Pot hole·도로 팸)이 크게 늘어 운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포트홀을 지나다가 타이어가 찢기거나 바퀴(힐)가 파손되는 사고가 잦아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5일까지 3100여건의 포트홀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차량파손 신고는 220여건으로 하루 평균 10여대의 차량이 난데없는 포트홀 피해를 본 셈이다.

5개 자치구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접수된 신고 건수를 더하면 피해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포트홀은 깊이 3~4㎝의 크기도 있지만 5~10㎝로 골이 깊게 팬 곳도 적잖아 운전자들에게 위협적이다.

시는 지난달 21~24일 누적 20㎝가 넘는 눈이 한꺼번에 내려 주요 도로마다 염화칼슘을 대량으로 뿌리는 제설작업이 집중된 데 따른 부작용이라고 분석했다.

염화칼슘은 눈을 잘 녹이지만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도 증가시킨다. 온도에 따라 수축·팽창하는 아스팔트 도로는 습기에 약한 데 도로 위 눈을 치우는 과정에서 염화칼슘이 균열이 생겨 갈라긴 지점에 스며들면서 포트홀이 많이 생긴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광주지역에서는 지난해 겨울철(2022년 11월~2023년 3월) 4개월 동안 8556t의 염화칼슘을 뿌린 데 이어 최근 3개월(2023년 11월~2024년 1월)에만 벌써 5876t을 결빙구간에 살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에 따라 9개 조 30명으로 구성된 ‘응급보수반’을 긴급 편성·가동해 아스콘 등으로 2881건의 도로보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주지역 운전자들은 여전히 도로 위에 수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식별하기가 쉽지 않은 데 대처할 순간도 없이 포트홀을 마주했다가 진땀을 흘리는 경우가 적잖다는 것이다.

승용차로 1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는 박찬규(59)씨는 “포트홀이 생긴 지 모르고 가다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앞타이어 옆이 찢겨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퇴근하는 밤에는 더 두려워 운전하기가 정말 겁난다”고 말했다.

다른 운전자 송정기(57)씨는 “포트홀 사고로 앞바퀴 휠이 휘어지고 부분적으로 깨졌지만 보상받을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며 “우후죽순 생긴 포트홀을 왜 내버려 두는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시는 고속도로 포트홀 사고는 한국도로공사, 국도는 국토교통부, 일반도로는 각 지자체에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도로 중에서 폭 20m, 왕복 4차로 이상 도로는 광주시에, 20m 미만은 각 자치구에 피해 신고를 하면 관리 주체가 가입한 ‘공제보험’ 요건에 따라 보상절차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제설작업에 따른 포트홀 발생을 막기 위해 친환경 제설제를 늘리고 있으나 예산 부담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포트홀을 발견하면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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