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독재라면 이재명은 지금 감옥에 있을 것”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2. 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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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서 정치 현안 입장 밝혀
“대통령과 인연 깊으나 개인적 관계는 낄 자리 없어”
“김건희 여사 명품백 국민 걱정할 부분 있는 것 맞다”
“이기는 공천하겠다…끝까지 병립형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윤-한 갈등’에 대해 “한쪽 생각이 지배하는 관계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몰카(몰래카메라) 공작이 맞지만, 국민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대통령과 인연 깊으나 개인적 관계는 낄 자리 없어”
한 위원장은 우선 대통령실과의 갈등에 대해 “서로 의견은 다를 수 있고, 서로 의견을 갖고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되는 것”이라며 “한쪽의 생각이 무조건 지배하는 관계가 안 좋은 관계”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저는 대통령과 굉장히 오래된 사이다. 여러 가지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라는 굉장히 공적 지위에서 서로 할 일을 하는 것이다. 개인적 관계는 낄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저와 그분이 신뢰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해주고 서로 생각이 다를 때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소통은 다양한 방법으로 충실히 진행되고 있고 결국 우리의 목표는 민생을 살리고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상적인 당정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외형적으로 보면 수평이냐, 아니면 수직이냐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중요한 공적 영역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각자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선의를 갖고 일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지금뿐 아니라 과거 수십 년간 공직에 있으면서도 그 원칙을 지켜왔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윤-한 갈등’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던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굉장히 저열한 몰카 공작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선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처음부터 그 가방은 그림을 찍기 위해 산 것”이라며 “이 사안의 본질은 몰카 공작인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에 대해서는 “어떤 의도로 했는지 이분이 감추지 않던데, 미리 가방도 사고 그러지 않았나”라며 “분명히 의도를 갖고 친북적인 사람이 공격적인 의도로 했다는 게 너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보이는 국민 눈높이에서의 불안함이나 걱정할 점이 있었던 것도 분명하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으로 보완해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제 입장은 그대로”라고 확언했다.

“검사독재 실제로 있다면 이재명 감옥에 있을 것”
이날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검사독재 청산’ 발언에 대해 “검사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며 “검사독재라는 말을 검사 사칭한 사람이 말하는 것이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피습 이후에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펼치면서 경찰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검찰이 없어지면 다음 번에는 경찰을 없애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경찰이든 검찰이든 국민의 안전과 질서를 책임지는 대단히 중요한 국민의 자산이고 국민의 도구”라며 “그런데 정치적 이해관계, 자신의 방탄을 위해서 국민의 자산과 도구를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펌훼할 경우 손해는 우리에게 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장단점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 동료시민들께서 하시는 거니 상세히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 “다만 아쉬운 점은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의 전통이 빛나는 민주당인지 오히려 묻고 싶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민주당과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이재명 대표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기자들과 도어스테핑에서 민주당 가서 대표하면 정말 편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민주당에게 안타까운 점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충격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7~8번 대선 공약이라고 하지 않았나”면서 “달라진 것은 없고 본인의 기분과 상황만 본인의 정치 공약만 달라진거다. 그런 점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장점에 대해서는 “이런 식의 질곡과 파도를 거쳐 오셨는데도 아직까지도 당대표이고 당을 장악한다. 대단한 정치력”이라며 “그렇지만 저는 그 정치력은 배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4·10 총선 목표 의석으로 151석을 설정한 것을 두고서는 “저는 151이라는 숫자가 재미있다. 굉장히 자신만만한 분들이다. 민주당은 180석을 갖고 있다”며 “이 대표의 목표는 자기의 생존, 당권 유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151이라는 그 숫자가 그 점을 엿보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의 목표 의석수에 대해 “저희는 언더독이다. 국민의 평가를 받는 입장에서 숫자로 말씀드리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기는 공천하겠다…끝까지 병립형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 원칙과 기준에 대해 ‘이기는 공천’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공천’을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공천 전략과 관련해 “내부 정치나 자기 세력 확대를 목적으로 한 구도를 짜려는 사(私)가 들어갔을 때 선거는 망하는 것”이라며 “클리셰로 얘기하자면 깨끗한 공천, 당사자를 설득할 수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과거의 문제는 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이기기 위한 목적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 이후에 내부 정치나 자기 세력 확대를 목적으로 한 구도를 짜려는 것”이라며 “이런 식의 ‘사’가 들어갔을 때 선거는 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우리나라 정당 대표 중 가장 유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 공천을 하기에는 가장 적합하고 준비돼 있는 대표”라며 “저는 아는 사람이 없다. 계파의 문제는 상당히 지엽적인 문제다. 그걸 하기 위해 정치에 데뷔하는 날 정계 은퇴 선언 비슷하게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장 사천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한 달도 안 돼서 집권여당을 사당화할 수 있다면 저는 그분을 찾아 모셔오고 싶다. 정치의 신 아닌가”라며 부인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거기에 대해서 사천사당화 논란도 있었다. 그런 문제는 저는 나올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양지에 갈 수 있는 스타급 인재들이 자진해서 우리 당의 승리와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 험지로 자진해서 나간다면 저는 업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정당에 관한 질의에는 “국민의힘은 지난번 선거에서도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미 공언했다”며 “이런 왜곡되고 배배 꼬인 절차 안에서도 이기라고 하는 것이 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병립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게 안 됐을 경우에는 플랜B를 만들겠다”며 “이 과정을 국민들이 보고 민주당을 평가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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