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찜 드신 시부모 "애미야, 시판양념 쓰지마라 속 더부룩해"

귀가한 뒤 며느리에게 연락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화제

시댁 식구를 모신 자리에서 시판 양념을 사용해 음식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시어머니에게 혼이 난 며느리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시판 갈비양념 썼다고 시어머니한테 혼났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결혼 한 달차를 맞아 집들이를 위해 시댁 식구들을 집에 초대했다는 A씨는 "결혼 전 너무 좋고 친절하신 시부모님을 보며 정말 시댁을 잘 만났구나 싶었다"며 "연락 강요도 없고, 너무 잘해주셔서 맞벌이긴 하지만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집들이를 명분으로 시댁 식구들을 초대한 A씨는 갈비찜과 각종 음식을 준비했다. 문제는 식사를 마치고 과일을 준비하던 중, 쓰레기를 버리던 시어머니가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시판 갈비 양념을 발견하며 시작됐다.

A씨는 "시어머니가 갑자기 저에게 '양념 파는 걸 쓴 거냐. 몸에도 안 좋은데'라며 시아버지에게 이거 파는 양념으로 한 거라고 말씀하시더라"라며 "이를 들은 시아버지는 잘 X 먹다가('먹다'의 비속어) '왠지 속이 더부룩하더라'며 껄껄 웃으셨다. 두 분은 농담이라고 하며 웃는 분위기였지만, 정말 하나도 유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A씨는 "남편이 '드시지 마시라. 힘들게 일하고 와서 밥해준 사람에게 말을 왜 그렇게 하냐'고 뭐라고 하자 그제야 시부모님은 '농담이었다. 미안하다'고 웃고 넘어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A씨의 시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간 후 며느리인 A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시판 양념은 안 쓰는 게 좋겠다"며 "뭐라 하는 건 아니다. (시판 양념은) 몸에도 안 좋으니 안 쓰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A씨는 "어이가 없어서 답장도 안 했다. 결혼 전에는 정말 좋으신 분이었다"며 "맞벌이라 힘드니 밥은 남편에게 시키든지 사 먹으라고 하셨던 분이다. 하지만 지금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고 너무 기분이 나쁘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왜 그 순간 아무 말도 안 하고 듣고만 있었을까 후회된다"며 "시댁에서 갑질을 겪으면 '난 바로 이혼할 거야'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 상황이 믿기지 않고 거짓말 같다"고 말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 A씨에게 보낸 문자 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맘에 담아두지 말고 다음부터는 절대 손수 음식 안 차리면 된다", "아무것도 안 하면 된다. 만나는 횟수도 줄여라", "다음부터는 남편에게 음식 차리라고 해라",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그런 일은 안 하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은 A씨의 말투를 지적하며 "시판양념 사용했다고 뭐라하시는 시어머니에게 맘 상한건 알겠는데, 시아버지에게 X 먹는다고 말하는 걸 보면 평소 태도를 알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시아버지에게 비속어 사용은 선 넘은 것 같다", "어른에게 X 먹는다라고 하는거 보면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듯"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