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기동카'에 과천시 참여...서울시 "참여 지자체 많아질 듯"
서울시가 만든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기후동행카드) 사업에 과천시도 참여한다. 과천시가 서울에서 경기 남부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어 많은 수도권 주민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계용 과천시장은 7일 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서울시-과천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한 지자체는 인천시, 경기 김포·군포시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기후동행카드가 지난달 27일 사용 이후 수도권 지자체로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서울-과천 구간은 수도권 통행이 잦은 구간으로 꼽힌다. 과천시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은 하루 약 2만명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서울-과천을 오간다.
서울-과천을 오가는 '서울 시내·마을버스' 6개 노선은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포함돼있다. 여기에 이번 협약을 통해 과천 지역 지하철 4호선 5개 역(선바위·경마공원·대공원·과천·정부과천청사)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두 도시는 해당 5개 역사 운영기관인 코레일과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과천보다 더 남쪽에 있는 경기 군포시와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기로 협약했다. 이에 군포 지역 지하철 1·4호선 7개 역에서도 이 카드를 쓸 수 있게 됐다. 과천과 군포가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수도권 다른 지자체와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 이진구 교통정책과장은 "과천에 이어 다른 기초 자치단체와도 논의 중"이라며 "앞으로 보다 많은 수도권 시민에게 무제한 교통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후동행카드는 이날까지 33만장이 넘게 팔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6만5000원짜리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서울 지하철과 심야버스(올빼미버스)를 포함한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 탈 수 있다. 다만, 신분당선과 타 시·도 면허버스, 광역버스는 제외된다. 서울에서 탔더라도 서울을 벗어난 역에서는 기후동행카드를 태그해 하차할 수 없고 별도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오 시장은 "수도권 다른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더 많은 시민이 무제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20~30대가 가장 많이 구매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20대 27% ^30대 29% ^40대 17% ^50대 19% 순으로 20~30대 청년이 주로 구매했다. 여성 구매 비율은 59%로 남성보다 다소 높았다.
시 관계자는 "20~30대 구매 비율이 높은 것은 기후동행카드가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청년층 교통비 부담을 유의미하게 줄여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동시에 환경보호 의식이 높은 청년층이 대중교통 이용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는 자연인” 꿈꾸던 60대, 산 아닌 욕실 앞서 떠났다 | 중앙일보
- "굴욕패 하고도 눈치가 없네"…축구팬 난리난 클리스만 이 장면 | 중앙일보
- 노태우에 충고한 ‘2인자론’…“절대 전두환 넘보지 마라” (84) | 중앙일보
- 박근혜 “‘대통령님 비덱이 뭔가요?’ 잡아뗀 최순실, 난 믿었다” | 중앙일보
- 훈남 가수, 네이버 창업자 아들?…베일 싸인 재벌가 달라졌다 | 중앙일보
- 32세 손흥민 마지막 아시안컵? 외국 기자들 되묻는다 “왜요” | 중앙일보
- 평범한데 천재 머리 만들기? ‘분홍색 차선’ 윤차장 봐라 | 중앙일보
- '유효슈팅 0개' 클린스만호, 요르단에 0-2 완패…결승행 좌절 | 중앙일보
- "실손 있죠?" 병원·환자 도수치료 1조 야합…건보까지 휘청인다 [신성식의 레츠 고 9988] | 중앙일
- [단독]尹 "부처 벽 허물라" 지시에…국토∙환경부 국장 맞바꾼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