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기동카'에 과천시 참여...서울시 "참여 지자체 많아질 듯"

이수기 2024. 2. 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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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만든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기후동행카드) 사업에 과천시도 참여한다. 과천시가 서울에서 경기 남부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어 많은 수도권 주민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계용 과천시장은 7일 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서울시-과천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한 지자체는 인천시, 경기 김포·군포시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의 누적 판매량이 약 33만장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판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는 5일까지 모바일 카드 13만3000장, 실물카드 19만4000장 등 총 32만7000장이 팔렸다. 시는 현재 실물카드 15만장을 만들고 있으며 7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 내부에 게시된 기후동행카드 홍보물. 뉴스1

기후동행카드가 지난달 27일 사용 이후 수도권 지자체로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서울-과천 구간은 수도권 통행이 잦은 구간으로 꼽힌다. 과천시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은 하루 약 2만명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서울-과천을 오간다.

서울-과천을 오가는 '서울 시내·마을버스' 6개 노선은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포함돼있다. 여기에 이번 협약을 통해 과천 지역 지하철 4호선 5개 역(선바위·경마공원·대공원·과천·정부과천청사)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두 도시는 해당 5개 역사 운영기관인 코레일과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과천보다 더 남쪽에 있는 경기 군포시와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기로 협약했다. 이에 군포 지역 지하철 1·4호선 7개 역에서도 이 카드를 쓸 수 있게 됐다. 과천과 군포가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수도권 다른 지자체와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 이진구 교통정책과장은 "과천에 이어 다른 기초 자치단체와도 논의 중"이라며 "앞으로 보다 많은 수도권 시민에게 무제한 교통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즈카페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 서울시]

한편 기후동행카드는 이날까지 33만장이 넘게 팔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6만5000원짜리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서울 지하철과 심야버스(올빼미버스)를 포함한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 탈 수 있다. 다만, 신분당선과 타 시·도 면허버스, 광역버스는 제외된다. 서울에서 탔더라도 서울을 벗어난 역에서는 기후동행카드를 태그해 하차할 수 없고 별도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오 시장은 "수도권 다른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더 많은 시민이 무제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사용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역에 27일부터 기후동행카드로 승?하차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기후동행카드 요금은 서울지역 지하철과 버스만 이용하면 6만2천원, 따릉이까지 포함하면 6만5천원이다. 안드로이드폰 모바일 카드나 실물 카드가 가능하다. 연합뉴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20~30대가 가장 많이 구매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20대 27% ^30대 29% ^40대 17% ^50대 19% 순으로 20~30대 청년이 주로 구매했다. 여성 구매 비율은 59%로 남성보다 다소 높았다.

시 관계자는 "20~30대 구매 비율이 높은 것은 기후동행카드가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청년층 교통비 부담을 유의미하게 줄여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동시에 환경보호 의식이 높은 청년층이 대중교통 이용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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