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전용기 추적하지마”…대학생에 법적 대응 경고

스위프트·머스크 등 전용기 추적 잭 스위니에
“스위프트 팀 세계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해 10월 미국 LA에서 자신의 공연 실황 영화 'Taylor Swift: The Eras Tour' 시사회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래미 어워즈에서 처음으로 ‘올해의 앨범’을 4회 수상한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전용기 위치를 추적하는 SNS 계정을 운영하는 대학생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6일(현지시간) 스위프트의 변호인이 지난해 12월 유명인의 전용기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운영자 잭 스위니(21)에게 항로 추적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침해중지요청’(Cease-and-desist letter) 서류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스위니 측이 공개한 해당 서류에 따르면 스위프트 측은 “스위니의 계정이 스위프트와 그 가족에게 직적접이고 회복할 수 없는 정신적 물리적 고통을 안기고 있다”며 “스위프트 개인의 안전에 대한 거듭되는 두려움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신에겐 이것이 게임, 혹은 부와 명성을 가져다 줄 수단이 되기를 바랄지 모르지만 우리 의뢰인에게는 이것이 생사가 달린 일”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스위니가 제공하는 정보가 정당하거나 공적인 관심사가 되지 못하고 괴롭힘이나 스토킹 등에 지나지 않는다고 적기도 했다. 이어 스위프트가 주기적으로 스토킹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한 남성이 뉴욕 맨해튼에 있는 스위프트의 집에 여러 차례 침입해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이에 따라 스위니의 행동이 실제로 스위프트에 대한 스토킹과 관련 있는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스토커가 스위니가 제공하는 전용기 추적 계정을 사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스위프트 측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에 대한 언급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의 게시글은 스위프트가 언제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고 답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일본 도쿄 공연을 앞둔 7일 도쿄 시부야에 스위프트의 공연을 알리는 광고판이 부착돼있다. AFP연합뉴스

스위니는 스위프트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 같은 사업가 등 유명인의 전용기 및 전용 헬리콥터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해당 항공기의 이착륙 경로를 추적하는 SNS 계정을 수년 간 운영해왔다. 머스크 역시 2021년 당시 10대였던 스위니의 계정이 자신에 대한 신변 위협을 증가시킨다며 계정 삭제를 요청했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엑스(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후 스위니가 운영하던 전용기 추적 계정을 차단하고 다른 계정도 모두 사용 중단시켰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4일 LA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12월 스위프트 측으로부터 관련 서한을 받은 후 스위니의 스위프트 추적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스위니는 다른 계정 및 텔레그램 등으로 스위프트의 전용기 위치를 추적해 게시하고 있다.

스위니 측은 스위프트 측이 보낸 서류가 공공 데이터를 공유하는 자신을 겁주기 위한 시도라며 반발했다. 스위니는 워싱턴포스트에 “스위프트의 팀은 그들이 세계를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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