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거인'의 휴스턴 종신 선언!…내야수 알투베, 5년 1656억 연장 계약 체결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내야수 호세 알투베가 '종신 휴스턴'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7일(한국시간) "알투베가 휴스턴과 5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25~2027년 매 시즌 3000만 달러를 포함해 계약 규모는 1억 2500만 달러(약 1656억원)다.
휴스턴과 알투베가 계약을 연장한 건 이번에 세 번째다. 앞서 휴스턴은 2014시즌을 앞두고 알투베와 4년 125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018년 3월에는 5년 1억 51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알투베는 오는 8일 기자회견에서 연장 계약에 대한 소감을 밝힐 예정이며 알투베를 비롯해 데이나 브라운 휴스턴 단장과 조 에스파다 감독, 알투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참석할 예정이다.
알투베는 2025~2026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선수 중에서도 핵심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휴스턴은 2024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을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2025시즌 이후 자유의 몸이 되는 우익수 카일 터커, 좌완투수 프램버 발데스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일단 알투베와의 연장 계약으로 급한 과제를 해결했다.
짐 크레인 휴스턴 단장은 "알투베는 훌륭한 사람이자 선수로, 또 지역 사회에서도 좋은 사람"이라며 "(연장 계약을 통해) 알투베를 묶을 수 있어서 기쁘고, 그가 휴스턴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알투베는 그해 57경기 221타수 61안타 타율 0.276 2홈런 12타점 7도루 2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54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147경기 576타수 167안타 타율 0.290 7홈런 37타점 33도루 80득점 OPS 0.739로 전년도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면서 데뷔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2013년 152경기 626타수 177안타 타율 0.283 5홈런 52타점 35도루 64득점 OPS 0.679를 기록한 알투베는 2014년 158경기 660타수 225안타 타율 0.341 7홈런 59타점 56도루 85득점 OPS 0.830으로 빅리그 데뷔 네 시즌 만에 0.8 이상의 OPS를 달성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2014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나간 알투베는 2015년 154경기 638타수 200안타 타율 0.313 15홈런 66타점 38도루 86득점 OPS 0.812, 2016년 161경기 640타수 216안타 타율 0.338 24홈런 96타점 30도루 108득점 OPS 0.927로 맹활약을 펼쳤다.
4년 연속으로 200안타 고지를 밟은 2017년, 153경기 590타수 204안타 타율 0.346 24홈런 81타점 32도루 112득점 OPS 0.957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홈런 두 방을 터트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난 알투베는 2017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상까지 차지했다.
5년 연속으로 올스타에 선정된 2018년에는 137경기 534타수 169안타 타율 0.316 13홈런 61타점 17도루 84득점 OPS 0.837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년에는 124경기 500타수 149안타 타율 0.298 31홈런 74타점 6도루 89득점 OPS 0.903을 기록,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30홈런을 생산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이 단축된 2020년, 알투베는 48경기 192타수 42안타 타율 0.219 5홈런 18타점 2도루 32득점 OPS 0.630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46경기 601타수 167안타 타율 0.278 31홈런 83타점 5도루 117득점 OPS 0.839, 141경기 527타수 158안타 타율 0.300 28홈런 57타점 18도루 103득점 OPS 0.920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알투베는 지난해 90경기 360타수 112안타 타율 0.311 17홈런 51타점 14도루 76득점 OPS 0.915로 준수한 성적을 만들었으나 풀타임으로 시즌을 뛰지 못했다. 신인 시절이었던 2011년과 정규시즌 개막이 미뤄진 2020년을 제외하면, 알투베가 100경기 이하를 소화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알투베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으면서 엄지손가락 골절로 정규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한 데 이어 7월에는 왼쪽 내복사근 염좌로 2주 넘게 자리를 비웠다.
알투베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668경기 6665타수 2047안타 타율 0.307 209홈런 747타점 293도루 1062득점 OPS 0.835. 올스타 8회 선정(2012년, 2014~2018년, 2021~2022년), 월드시리즈 우승 2회(2017년, 2022년), 아메리칸리그 MVP(2017년), 실버슬러거 6회(2014~2018년, 2022년) 수상 등 이력도 화려하다.
특히 알투베는 뛰어난 타격, 주루, 수비 능력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작은 신장(168cm)을 극복하면서 '작은거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팀은 물론이고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거듭났고, 휴스턴도 알투베의 가치와 공헌도를 인정했다. 세 차례의 연장 계약 총액이 무려 2억 8850만 달러(약 3826억원)에 달한다.
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계약 기간이 늘어난 만큼 알투베는 휴스턴에서 통산 3000안타, 300홈런-300도루 등 다양한 통산 기록을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 연장 계약으로 팀의 신뢰를 받게 된 알투베가 2023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2024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지 주목된다.
사진=AP, EPA,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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