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한 거 아니야?" KIA 외인 듀오, 두 번째 불펜피칭서도 '씽씽투' [캔버라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2. 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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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심재학 KIA 단장도 "외국인 선수가 어떻게 보면 팀의 가장 큰 축이지 않나. 그런데 최근 KIA에 왔던 외국인 투수들이 축 역할을 잘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올핸 새롭게 오는 투수들이 한 축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된다고 하면 좌우의 밸런스도 맞을 것"고 크로우와 네일의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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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IA 선수단은 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6일 차 일정을 소화했다. 크로우와 네일을 비롯해 12명의 투수가 차례로 불펜에서 공을 뿌리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 3일 첫 불펜피칭에 나섰던 크로우와 네일은 4일 만에 공을 던졌다. 포수 김태군, 한준수와 호흡을 맞춘 두 투수는 각각 30구, 45구로 불펜피칭을 마무리했다. 첫 불펜피칭과 마찬가지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네일은 투심패스트볼, 스위퍼(변형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까지 4개 구종을 선보였다. 크로우의 경우 투심패스트볼, 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까지 6개 구종을 뽐냈다. 두 투수 모두 첫 불펜 피칭과 비교했을 때 변화구 구종을 하나 더 추가하면서 컨디션을 확인했다.

불펜피칭을 마친 네일은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것, 또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던지려고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네일보다 15구를 더 던진 크로우는 "포수와 사인을 맞춰봤고, 구종들을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두 투수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정재훈, 이동걸 코치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정 코치는 네일의 피칭이 끝난 뒤 "좀 오버한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고, 스케줄의 의미를 아는 만큼 쿨다운 할 때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KBO리그 입성을 앞둔 크로우와 네일은 지난 시즌 빅리그를 경험한 만큼 영입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더구나 최근 세 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KIA로선 그 어느 때보다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심재학 KIA 단장도 "외국인 선수가 어떻게 보면 팀의 가장 큰 축이지 않나. 그런데 최근 KIA에 왔던 외국인 투수들이 축 역할을 잘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올핸 새롭게 오는 투수들이 한 축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된다고 하면 좌우의 밸런스도 맞을 것"고 크로우와 네일의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컨디션만 좋은 게 아니다. 크로우와 네일은 생각보다 빠르게 팀에 녹아드는 중이다. 스프링캠프 돌입 이후 두 턴밖에 돌지 않았음에도 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베테랑 선수들, 주전 포수 김태군 등 많은 선수들이 두 선수의 성공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KIA 관계자에 따르면, 네일은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외국인 선수는 처음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국내 선수들도 크로우와 네일에게 궁금한 걸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있다. 불펜피칭 이후 꽤 긴 시간 동안 크로우와 이야기를 나눈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크로우가 내 투구를 본 뒤) 직구는 너무 좋은데, 포크볼을 너무 낮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공을 던질 때 타점이 흔들리는 것 같다고 하더라. 직구를 좀 높게 던지면서 포크볼을 포수 마스크 정도만 보면서 던지다 보면 타자들에게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으니까 그렇게 연습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귀띔했다.

KIA는 외국인 투수의 시즌 완주조차 쉽지 않았던 지난해의 기억을 잊었다. 두 차례의 불펜피칭에서 합격점을 받은 라이브 피칭, 청백전 등을 통해 실전 감각도 서서히 끌어올릴 예정이다. '대박 조짐'을 보이는 두 투수를 향한 KIA의 기대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사진=캔버라, 유준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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