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골 가능했다"…요르단 감독이 알려준 '한국 축구 현실' [알라이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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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이상으로 존중할 필요는 없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국 한국을 2-0으로 때려 눕힌 모로코 출신의 요르단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세인 아무타 감독의 말에 한국 축구의 현실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요르단이 아무라 이번 대회 돌풍의 팀이라고 해도 한국은 직전 월드컵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팀이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3위인 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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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알라이얀, 권동환 기자) "필요 이상으로 존중할 필요는 없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국 한국을 2-0으로 때려 눕힌 모로코 출신의 요르단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세인 아무타 감독의 말에 한국 축구의 현실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에서 후반 상대 공격 듀오 야잔 알마니마트, 무사 알타마리에 각각 한 골씩 내주고 0-2로 무릎을 꿇었다. 요르단이 아무라 이번 대회 돌풍의 팀이라고 해도 한국은 직전 월드컵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팀이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3위인 강팀이다.
반면 요르단은 FIFA 랭킹이 87위로, 월드컵 출전 경험이 없고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에 3무 3패로 뒤져 있다.
하지만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 정상급 공격수 3명을 선발 투입하고도 충격적인 참패를 당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오르면서 썼던 '알라이얀의 기적'이 1년 2개월 만에 '알라이얀의 비극'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독일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결장해 수비라인에 큰 위기를 맞았지만 김영권, 정승현 등 K리그1 우승팀인 울산 수비수들이 건재해 요르단에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아무타 감독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김민재가 있을 때도 쉽게 무너진 한국 수비진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전반부터 파상공세로 한국을 힘들게 했고 결국 후반에 성과를 냈다. 클린스만호는 앞선 경기들에서도 고전했지만 이렇게 시종일관 상대에 괴롭힘을 당한 적은 없었다.
그 만큼 아무타 감독이 작전을 잘 챙겨들고 나왔다. 그는 한국을 완파한 뒤 "한국을 존중하지만 상대를 필요 이상으로 존중할 필요는 없다"며 "지난 5경기 통계를 보니 한국은 8골을 내줬다. 한국을 상대로 득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솔직히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한국 입장에선 반박할 수 없는 팩트였다. 아무타 감독은 "우린 능력이 있는 팀이고, 5경기에서 8골을 허용한 팀을 상대하니까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기로 했다. 그 약점을 공략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정말 좋은 선수가 많아 쉬운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투지 있게 수비하고, 특정 지역에서 압박하기로 한 게 먹혔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골문 근처에서 촘촘하게 수비하다가 빠르게 역습하는 팀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클린스만호 무게 중심이 공격에 쏠리다보니 박용우가 맡은 수비형 미드필더 부근이 취약했고 상대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골을 만들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3골이나 터트린 말레이시아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요르단이 준결승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무대책 전술에 본때를 보여줬다.
한국은 내년 3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재개한다. 2차예선은 이미 2연승을 달리고 있어 통과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3차예선에선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한국을 두려워하는 팀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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