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90분" 日 매체도 혹평..."네 번째 기적은 없었다"

김환 기자 2024. 2. 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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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전은 누가 봐도 졸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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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졸전은 누가 봐도 졸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 요르단은 87위다. 한국은 FIFA 랭킹에서 64계단이나 차이가 있는 팀을 상대로 졸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21분 요르단의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우승에 도전한다던 클린스만호는 결국 0-2 완패로 아시안컵 일정을 마쳤다.

요르단전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치른 경기 중 최악이었다. 한국은 공격 전개가 전혀 되지 않았고, 높게 끌어올린 수비라인은 상대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김민재가 없는 수비는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3선의 수비 커버도 전혀 되지 않았고, 김민재가 빠지니 넓은 뒷공간을 막을 수 있는 선수도 없었다. 

특히 유효슈팅을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한 점이 눈에 띄었다.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으로 이어지는 아시안컵 참가팀 중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구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64년 기다림의 한도 풀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은 '황금세대'로 불리며 1960년 이후 64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한국의 아쉬움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조별예선에서부터 흔들린 클린스만호는 토너먼트에 진입한 이후에도 문제점을 드러냈고, 결국 4강에서 탈락했다.

일본 매체도 한국의 경기력에 혹평을 쏟아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최저, 최악의 90분이었다. 64년 만의 우승 소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민재가 빠지자 한국을 불안정했고, 이번 대회 처음으로 2실점 리드를 허용한 한국은 반격의 실마리도 잡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라며 한국의 요르단전 패배를 평가했다.

한국의 '좀비 축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90분 이후 득점이 5골이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 추가시간이나 연장전이 되어 살아난다는 의미로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 등의 기적은 없었다. 오히려 유효슈팅을 한 차례 시도하지 못한 굴욕적인 기록만 남았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네 번째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유효슈팅을 한 번도 시도하지 못해 자국 미디어가 충격에 빠졌다. 황인범의 슈팅과 조규성의 헤더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유효슈팅은 '제로' 였다"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그동안 후반 추가시간을 넘어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간 게 독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16강 사우디아라빚아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승리했고, 8강 호주전에서도 연장 혈투를 치르며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였다. 체력적 한계가 요르단전에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한국은 2점 차 리드와 축적된 피로 탓에 반격할 수 없었고, 공격진은 침묵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 언론들 사이에서도 로테이션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던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한국의 야망은 사라졌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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