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설영우 '600분 혹사', 이순민·문선민 등 5명 '0분'…클린스만호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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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강인, 설영우가 혹사당하는 동안 5명은 벤치만 달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일부 선수들을 머릿수만 채우는 용도로 사용했다.
김주성과 김지수가 단 1경기도 출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구성을 잘못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 등 주전 센터백 3명에 중앙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박진섭까지 있었는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추가 3자리 중 2자리를 센터백만 볼 수 있는 선수들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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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 이강인, 설영우가 혹사당하는 동안 5명은 벤치만 달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일부 선수들을 머릿수만 채우는 용도로 사용했다.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 한국이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며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어느 때보다도 주전들의 체력 저하가 문제가 된 경기였다. 평소보다 잦은 실수가 나왔고 전반적으로 패스와 움직임이 세밀하지 못했다. 단적인 예로 황인범은 축구 도사와 같은 면모를 보이던 지난 경기들과 달리 패스 실수는 물론 수비 상황에서 성급하게 발을 뻗는 행위로 요르단 공격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 경기에서 제 역할을 했던 설영우도 체력적으로는 방전 상태였다. 공수 양면에서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황희찬 등이 상대 뒷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줄 때마다 따라가지 못한 뒤 사과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아시안컵에서 600분 이상 뛴 선수만 3명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정규 시간만 540분을 소화했고, 설영우는 정규 시간 기준 525분을 소화했다. 유독 추가시간이 길게 주어졌던 대회 성향과 한국이 16강과 8강에서 연달아 연장전을 치른 것까지 감안하면 세 선수가 출장한 시간은 600분을 넉넉히 넘는다.
반면 단 1분도 나오지 못한 선수가 5명이나 된다. 이순민, 문선민, 김주성, 김지수, 송범근은 대회 내내 동료들이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나마 송범근은 주전 교체가 거의 진행되지 않는 골키퍼의 특수성을 참작할 수라도 있다.
김주성과 김지수가 단 1경기도 출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구성을 잘못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 등 주전 센터백 3명에 중앙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박진섭까지 있었는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추가 3자리 중 2자리를 센터백만 볼 수 있는 선수들로 채웠다. 이들을 로테이션 멤버로라도 활용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없었다.
이순민과 문선민을 기용하지 않은 건 명백한 실책이다. 적어도 16강행이 확정된 이후에 치러진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로테이션 차원에서 두 선수가 나왔다면 요르단전에서 체력 저하로 인한 실수들을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이순민은 대회 내내 한국 대표팀의 고질적 문제였던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기회가 돌아갔어야 마땅하다.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될 정도로 실력도 입증됐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순민은 물론 박진섭도 신뢰하지 못하며 박용우를 욕받이처럼 선발로 내세우고 황인범도 쉴 틈 없이 내보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지나친 주전 의존 성향을 드러냈다. 그 결과 핵심 선수들은 지쳐갔고,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은 멀뚱하게 경기장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26명 선수단은 사치나 다름없었고, 우승을 천명하던 클린스만 감독 손에 들린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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