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음력설' 굳어졌는데…유엔 공식우표엔 아직도 '중국설'

"음력설, 여러 아시아 국가의 명절…
공식 우표의 중국설 표기는 이중잣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유엔의 올해 공식 우표에도 '중국설'(Chinese New Year)로 표기된 것에 유감을 드러냈다.

유엔이 발행한 공식 우표. 상단에 '음력설'(Lunar New Year)이 아닌 '중국설'(Chinese New Year)이라고 표기돼 있다. 유엔은 지난해 제78차 유엔 총회 회의에서 음력설을 유동적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했다. [이미지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캡처]

7일 서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년 음력설(Lunar New Year)에 맞춰 유엔에서 발행하는 공식 우표에 올해도 어김없이 중국설로 표기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음력설에 대한 유엔의 이중적 잣대라고 볼 수 있어 유엔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제78차 유엔 총회 회의에서 음력설을 '유동적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며 "음력설이 세계 유엔 직원들이 연중 기념할 수 있는 8번째 선택 휴일이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국제기구 유엔이 음력설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다면, 공식 우표에서도 '중국설'이 아닌 '음력설'로 표기하는 게 옳다"며 "음력설은 중국 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음력설을 중국설로 잘못 표기된 것을 바꿔왔다.

앞서 서 교수는 유엔에서 음력설이 유동적 휴일로 지정됐을 당시 "지금까지 세계적 기관과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중국설'로 잘못 표기해왔기 때문에 이는 아주 의미 있는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유엔이 매년 공식 발행하는 음력설 기념 우표 표기부터 '음력설'로 바꿔야 한다"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명칭 변화에 대한 대외 홍보를 강화, 전 세계인들이 '음력설'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