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한미약품 공방...가처분 심문 기일 미뤄져

장봄이 기자 2024. 2.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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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과정에서 드러난 한미약품그룹의 오너가 공방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드러난 가운데,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첫 심문 기일도 기존 7일에서 21일로 미뤄지면서 장기화가 불가피한 모양새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이미 통합에 반대하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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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왼쪽),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과정에서 드러난 한미약품그룹의 오너가 공방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드러난 가운데,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첫 심문 기일도 기존 7일에서 21일로 미뤄지면서 장기화가 불가피한 모양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본격적으로 한미 경영에 참여한 이후 오히려 신약개발 인재가 대거 이탈했다”고 밝혔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이번 그룹 통합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는데, 사모펀드 운용사가 개입하면서 현재 한미약품 내부에 신약개발에 정통한 인재가 남아있지 않다고 꼬집은 것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자료를 내고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의 회사 통합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송 회장은 "최근까지 여러 해외 사모펀드들이 현 주가의 2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하며 경영권 매각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50년간 일궈온 한미의 일방적 매각 방식은 단호히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OCI그룹과의 통합안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창업주의 유산인 한미의 DNA를 지키며 R&D 중심 제약기업으로 단단히 서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어 "가족 간의 이견이 다소 발생했지만,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며, 통합을 반대하는 두 아들도 결국 거시적 안목으로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이미 통합에 반대하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황이다. 첫 심문 기일은 당초 7일 예정됐으나, 오는 21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형제는 모친인 송영숙 회장과 특수관계를 해소하면서 지분 28.4%를 확보한 상태다. 송 회장의 우호 지분은 36% 정도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양측이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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