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완패 후 미소에 '한국 분노'…사임 의사도 안 밝혔다” 외신들도 주목한 행보 [아시안컵]

김명석 2024. 2. 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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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0530=""> 고개 떨군 캡틴 위로하는 클린스만 감독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2024.2.7 superdoo82@yna.co.kr/2024-02-07 02:12:26/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준결승) 탈락에도 자진 사임 대신 계속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뜻을 밝히자 주요 외신들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완패 후 미소를 지은 황당한 모습을 조명하는 매체도 있었다.

영국 가디언은 7일(한국시간) “아시안컵 4강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이 64계단이나 높은 아시아 3위 팀 한국(23위)을 꺾는 놀라운 경기가 펼쳐졌다”며 “한국은 4강에서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의 압박과 유연한 공격에 아무런 해답을 찾지 못한 채 터치라인에 서 있기만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막판 골을 넣어왔지만, 이번엔 요르단이 이를 잘 막아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가디언은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의 탈락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사임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며 경기 후 그의 기자회견을 인용해 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분명히 실망스럽다. 결승 진출이 목표였지만 요르단은 승리를 거둘 자격과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있었다.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표팀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에서 좋았던 점과 좋지 않았던 점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만,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스스로 사임하지는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0-2 완패한 결과에 대해 화가 난다면서도 요르단이 당연히 이겼어야 할 경기였다고 했다”며 “그는 '팀의 토너먼트 결과에 대한 책임이 감독에게 있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나 사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계획도 없다’고 일축한 뒤 ‘우리 앞에는 많은 일이 남아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북중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발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대표팀 감독직 사임 가능성에 대해선 스스로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요르단전 참패 후 미소를 보인 클린스만 감독. 사진=김희웅 기자

0-2 완패 후 4강 탈락이 확정됐는데도 미소를 지은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도 주목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상대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미소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 팬들과 현지 취재진의 분노를 샀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은 패배 후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리던 몇몇 한국 선수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날 한국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전반부터 상대 공격에 크게 흔들리며 집중력이 크게 흐트러진 모습이었던 한국은 결국 후반 8분 박용우(알아인)의 실수에 의한 선제 실점 이후 후반 21분에도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2골 차로 격차가 벌어진 뒤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6분 양현준(셀틱)·정우영(슈투트가르트)만 교체로 투입했을 뿐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결과는 허망한 4강 탈락,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무산이었다. 이날 한국은 슈팅 수에서 8-17로 크게 밀리고,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졸전’에 그쳤다.

대부분의 유럽파를 제외한 클린스만호는 오는 8일 오후 9시 1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망의 결승전을 이틀 정도 앞둔 시점 씁쓸한 귀국길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미국 자택으로 향하는 대신 대표팀 선수들과 동행해 귀국한 뒤 대회를 마친 소감과 자신의 거취 문제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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