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잘 살기 위해 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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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숙 기자]
2022년 8월 말에 퇴직했다. 퇴직은 했지만 몇 달 후에 이웃 초등학교에 시간 강사로 나갔다. 작년에는 초등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1년 다녔다. 퇴직했지만 다시 일하니 완전한 은퇴는 아니었다. 요즘 겨울방학이라 집에 있다 보니 이제 완전한 은퇴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우리 동네 복지회관 가까운 곳에 있는 복지 회관에 적은 수업료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
ⓒ 유영숙 |
오늘은 큰맘 먹고 은퇴한 내가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관련 기관을 방문하고 회원 가입도 하려고 집을 나섰다. 1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곳은 복지회관이다. 인터넷으로 가입해도 될 것 같았지만, 나이 든 사람은 현장 가입을 선호한다. 대면해서 궁금한 것은 질문도 하고 안내 소책자도 받아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복지관에 컴퓨터가 열려 있어서 그곳에서 회원 가입하라고 안내해 주었다. 회원 가입하는 정도는 아직 할 수 있어서 직접 회원 가입을 하였다. 돋보기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조금 고생했지만, 비치해 둔 돋보기가 있어서 아쉬운 대로 사용했다. 평소에 안경을 쓰진 않지만, 요즘 돋보기가 없으면 컴퓨터 하는 것도 책 읽는 것도 힘들다. 매월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수영장도 있고 요가 등 다양한 운동 관련 프로그램도 있었다.
다음에는 복지회관 바로 옆에 있는 구립 도서관을 방문했다. 작년에 자주 가는 대형 마트 옆에 있는 시립 도서관은 책을 대출하기 위해 가입했었다. 혹시 도서관끼리 연계되지 않을까 해서 회원 카드를 가져갔다. 다행히 신분증만 제시하니 바로 가입이 되었다. 신간 도서 두 권을 대출하였다.
대형 마트 옆에 있는 시립 도서관보다는 시설이 많이 낙후되었지만, 집에서 가깝고 열람실도 있어서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읽고 싶었던 <도둑맞은 집중력>은 대출이 되어 빌리지 못해서 아쉬웠다.
▲ 노인 복지관에 있는 키오스크 체험존 요즘 식당이나 영화관 등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곳이 많아서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다. 노인 복지관에서 체험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
ⓒ 유영숙 |
이제 두 정류장 정도 걸어서 노인 복지관에 도착했다. 1층에는 안내하는 어르신 두 분이 계셔서 회원 가입하러 왔다고 하니 2층 사무실로 가라고 했다. 계단 옆에 키오스크 체험존도 있었다.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체험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노인 복지관 체력 단련실과 탁구장 노인 복지관에 회원 가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
ⓒ 유영숙 |
사무실에서 회원 가입하고 임시 회원증을 받았다. 회원증은 1주일 후에 찾으러 오라고 했다. 회원증이 나오면 탁구장이나 체력 단련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점심도 3500원에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점심 먹으러 일부러 오진 않겠지만, 혹시 오전과 오후 교육이 함께 있는 날에는 이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노인 복지관 교육 프로그램 안내 노인 복지관에 회원 가입하면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
ⓒ 유영숙 |
내가 공부 욕심이 조금 있어서 남편이 걱정된다고 한다. 제발 이것저것 신청하지 말고 한두 개만 신청하라고 한다. 나도 처음에는 한두 과목 정도만 하려고 한다. 시작도 하기 전에 가슴이 설렌다. 은퇴 후에 약간의 우울증도 있었는데 이제부터 진짜 은퇴의 여유를 느껴보려고 한다. 남편도 길어야 1년 정도만 일할 예정이라 함께 다니며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노인 복지관을 나왔다.
▲ 순환 자원 회수 로봇인 '네프론' 투명 페트병과 캔을 재활용하고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슈퍼빈에서 운영하는 것이 노인 복지관과 복지 회관에 있었다. |
ⓒ 유영숙 |
아는 만큼 보인다고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읽었던 순환자원 회수 로봇인 '네프론'이 바로 문밖에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언제 체험해보나 싶었는데 다음에 방문할 때 투명 페트병을 모아 두었다가 가져와야겠다. 요즘 재활용도 중요하기에 어른인 우리부터 잘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프론은 복지회관에도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두 번이나 본다.
노인 복지관을 나오는데 다른 때보다 하늘이 유난히 맑아 보였다. 내 마음이 가벼워서 그런 것 같다. 집까지 걸어오는 길이 짧게 느껴졌다. 버스를 타도 되지만, 20분 정도는 운동도 할 겸 걸어서 다녀야겠다. 나에게 맞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체력 단련실에서 헬스도 하며 건강하게 은퇴 후의 삶을 잘 영위해야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브런치에도 발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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