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수 논객 “푸틴 인터뷰한다”…반우크라 러 주장 호소할 듯

임성빈 2024. 2. 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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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 터커 칼슨. EPA=연합뉴스

친(親) 트럼프 성향의 극우 정치평론가이자 미국 보수 방송 폭스뉴스의 앵커였던 터커 칼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인터뷰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슨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올려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하러 러시아에 왔다”며 “곧 인터뷰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 온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 보수 세력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직접 러시아의 주장을 호소하기 위해 칼슨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치적 분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NYT는 이번 인터뷰가 칼슨과 푸틴 대통령 모두에게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칼슨 지난해 폭스뉴스에서 밀려났고,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반(反) 우크라이나 논리를 미국에서 가장 잘 홍보해줄 사람을 잃었다.

칼슨은 7년간 폭스뉴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간판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했으며,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4월 직장 내 차별 행위 등의 사유로 폭스뉴스에서 해고된 뒤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범했고, 지난해 8월에는 미 공화당의 첫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 불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칼슨을 개별 인터뷰 진행자로 선정하는 등 서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의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 터커 칼슨. AFP=연합뉴스

칼슨은 인터뷰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언론은 그가 며칠째 모스크바에 머물렀으며 어떻게 방러했는지에 대한 과정을 낱낱이 전해 푸틴 대통령 인터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터뷰가 성사된다면 이는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언론과 처음으로 하는 인터뷰다.

특히 미국 매체와는 2021년 CNBC와의 인터뷰 이후 처음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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