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실무그룹, 베이징서 회의…中 "美 관세 우려 제기"

미·중 재정 당국이 베이징에서 경제실무그룹(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고 양국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6일 중국 재정부는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과 제이 샴보 미국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이 주재한 경제실무회의가 5~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재정장관)도 참석해 미국 측 관리들과 만났다.

중국 재정부는 "중국과 미국은 양국 지도자의 샌프란시스코 공동인식에 따라 거시경제 형세 및 정책, 주요 20개국(G20) 재정·금융 협력, 개발도상국 채무, 산업정책 등 의제에 관해 깊이 있고 솔직하며 실무적이고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증대와 쌍방 투자 제한, 중국 기업 제재·탄압 등에 관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양측은 소통을 계속 유지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회의에서 거시 경제 전망에 대한 의견 교환에 이어 저소득 및 신흥경제국에 대한 부채 문제를 비롯한 공통의 도전 과제에 대한 논의도 했다고 사후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특히 중국의 산업 정책 관행과 과잉생산, 그에 따른 미국 기업 및 노동자들이 받는 영향 등 우려 사항을 전달했으며, 미·중 경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닌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는 건강한 경제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달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양국 경제실무그룹은 지난해 7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같은 해 9월 발족됐다. 양측은 오는 4월 다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6일 베이징에서 샴보 차관을 따로 만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은 중·미 경제 워킹그룹을 잘 이용해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성과를 누적해 중·미 경제 관계를 안정·발전시키며 양국 기업과 인민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대표단은 연내 옐런 장관이 다시 방중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