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초 6학년 학생들, 상계동 취약계층에 연탄 기부
올해 졸업을 앞 둔 6학년 학생들이 연탄 봉사를 통해 훈훈한 새해를 맞이했다.
지난 2일 서울 경기초등학교 15명의 학생들(권승규 권승우 권예원 김리윤 배민기 박채율 서연준 서준하 석시윤 송재혁 신지호 유승환 유주원 이시율 한지현)이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 후원 및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생일을 맞이한 친구에게 파티 대신 연탄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하게 되면서 마련됐다. 학생들은 자기의 마음을 담아 생일 선물 대신 연탄 50장에서 100장등을 각자 기부해 총 2000장이 기부됐다.
이날 학생들은 쌀쌀한 날씨에 패딩을 챙겨입고 연탄은행에서 마련해준 조끼와 팔토시, 목장갑을 끼고 연탄을 날랐다. 이들의 봉사에는 7명의 어머니도 동참했다.
학생들은 연탄 봉사 활동이 시작되고 적응하기 전까지는 연탄을 떨어뜨릴까봐 걱정하며 진행했으나, 적응한 뒤에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속도감있게 진행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경기초등학교 전교회장 김리윤 어린이는 "친구 승우의 생일을 맞아 연탄봉사로 생일 파티를 대신하고, 연탄 기부로 선물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쉬지 않고 지게를 메고 왔다갔다 한 배민기 어린이는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할 만하다.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며 씩씩하게 답했다. 연탄 적재 장소에서 정신없이 쌓느라 얼굴이 검게 된 지도 몰라 친구들에게 웃음을 준 유승환 어린이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곧 중학생이 될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값진 우정을 나눠가기로 다짐했다.
이번 자리를 함께 한 연탄은행 관계자는 "한 학생의 생일을 기념하여 연탄 나눔 활동을 온 학생들 덕분에 어르신들의 추위가 따뜻해졌고, 참여한 아이들의 인생에도 오늘이 따뜻하게 새겨 졌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억력 평균 3배 늘려준다…치매 막는 ‘뇌 청소’ 수면법 | 중앙일보
- 1년에 365번 넘게 병원, 이런 환자 2260명…대체 무슨 병 | 중앙일보
- 밥 시간 빼곤 오직 일만 한다, BMW도 모셔가는 170㎝ '로동자' | 중앙일보
- "나얼, 정 뚝 떨어진다"…'건국전쟁' 포스터 올렸다가 악플 세례 | 중앙일보
- 묻어두면 노후에 돈 번다…반도체보다 3배 커질 ‘이 시장’ | 중앙일보
- '삼류 한국증시'에 돈 넣은 국민연금..."국민 160조 손해본 셈" [코리아 디스카운트 끝내자 <1>] |
- "머리묶은 남자만 뛰고 여자는 벤치"…트랜스젠더 장악한 여자 배구 논란 | 중앙일보
- 남친 보려고 전용기 띄운 팝스타…'탄소 배출 90t 폭탄' 논란 | 중앙일보
- "디즈니 영화는 실패없다" 그 꿀팁, 이제 안 통하는 이유 | 중앙일보
- "낮잠 재우려고"…생후 1개월 아기 오븐에 넣은 '엽기 엄마'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