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가수, 네이버 창업자 아들?…베일 싸인 재벌家 달라졌다
베일 속에서 개인적인 활동을 좀처럼 공개하지 않았던 재벌가 자녀가 최근 얼굴을 드러내고 대중적 활동에 속속 나서고 있다. 대중매체부터 소셜미디어, 연예계까지 노출 영역도 넓히는 중이다.
7일 가요계에 따르면 최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외손녀이자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맏딸 문모씨가 연예기획사 더블랙레이블의 다른 연습생과 연습실로 보이는 곳에서 찍은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2002년생인 문씨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 재학 중으로, 인스타그램에선 현재 8만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더블랙레이블은 6일 오후 올해 상반기 데뷔가 목표인 걸그룹이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문씨의 연습생 계약이나 최종 데뷔조 포함 여부 등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재벌가 자녀가 K팝 기획사에 아이돌 연습생으로 들어간 사례는 지금까지 찾기 어렵다.
더블랙레이블에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아들 ‘로렌’ 이승주씨도 있다. 이씨의 할아버지 이시용씨는 과거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사장, SK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오뚜기 그룹 3세 함연지씨도 유튜버로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딸인 함연지씨는 미국 뉴욕대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으며, 2019년부터 ‘햄연지’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4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했으나 현재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윈터 팬시 푸드쇼(WFFS) 2024’에 참석하며 경영 수업을 받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오뚜기 측은 개인적인 참관이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 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택과 일상을 공개했다. 이 대표의 일과와 인터뷰가 담긴 영상은 지난해 12월 게시된 뒤 현재까지 약 447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 대표는 출연에 대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딱히 제가 외부에 저를 노출할 이유는 없다”면서 기부 문화를 바꾸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어머니는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넷째 딸인 최예정씨고, 아버지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셋째 아들 이동욱씨다.
과거 재계 집안의 자녀가 연예계에 데뷔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 윤태영, LG이노텍 이웅범 사장의 아들 이이경, 한승준 전 기아자동차 부회장의 아들 한재석, 이수동 STG 회장의 아들 이필립, 강철우 SPP 중공업 부사장의 아들 강동원, 고 박맹호 민음사 회장 손녀 박윤하, 예송가고 창업주 이민희의 아들 이재훈 등이 대표적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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