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에 '하얀 점' 보이면… 버려야 한다 [이거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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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A씨는 집에서 요리를 하기 위해 냉장고에서 마늘을 꺼냈다.
A씨가 꺼낸 마늘에는 하얗고 파란 곰팡이가 핀 마늘들이 있었다.
A씨는 곰팡이가 핀 부분만 제거하고 마늘을 음식에 쓸지 한참을 고민한 뒤 '먹어도 안 죽겠지'라는 생각으로 흐물흐물해진 부분만 제거하고 요리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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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보이면 즉시 폐기… 같이 보관한 다른 마늘도 섭취 자제
마늘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곰팡이 또는 물컹해진 부분만 도려내고 먹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즉시 폐기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를 제거하더라도, 곰팡이 자체가 이미 마늘이 부패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곰팡이가 생긴 마늘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미코톡신’이라는 독성 화합물이 생성돼 ▲위장 질환 ▲메스꺼움 ▲복통 및 기타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이러한 마늘은 건강에도 좋지 않지만, 품질 자체도 떨어져 쓰고 불쾌한 맛이 난다.
같이 보관했던 다른 마늘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았더라도 함께 버리는 것이 좋다. 곰팡이의 포자가 근처 마늘까지 퍼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은 곰팡이를 실수로 소량 섭취하더라도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천식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곰팡이 알레르기에 취약하거나, 항암치료 환자처럼 면역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 ▲호흡기 질환 ▲폐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한편 마늘을 보관하는 동안 싹이 나기도 한다. 마늘에 난 싹은 감자처럼 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늘에 싹이 났다고 해서 폐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마늘에 싹이 나면 수분이 빠지기 쉬워 모양이 쭈글쭈글해지고 맛이 떨어지는 등 품질이 나빠질 수 있다.
◇깐마늘, 통마늘보다 곰팡이 발생 위험 커… 습한 곳 보관 피해야
통마늘보다는 깐마늘이 곰팡이가 필 위험이 크다. 이는 마늘 껍질에 함유된 페놀성 화합물 때문이다. 페놀성 화합물에는 살균 효과가 있어 곰팡이 포자 증식을 막는 등 천연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또 기본적으로 마늘은 껍질을 벗기는 순간부터 곰팡이에 취약해진다. 껍질을 벗길 때 조직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조직이 손상된 깐마늘은 ▲무게 ▲향 손실 ▲표면 변색 ▲곰팡이 등 미생물로 인한 손상으로 인해 유통기한이 단축된다. 가천대 길병원 허정연 영양실장은 “껍질을 벗기면 조직이 손상되고, 표면이 노출되면서 미생물이 증식해 껍질이 있는 마늘보다 곰팡이가 피는 환경이 더 쉽게 조성된다”고 말했다.
마늘을 보관할 때 흔히 냉장 보관을 하지 말고 ▲서늘하고 ▲건조하고 ▲어두운 상온에 보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냉장고의 온도보다는 습도가 문제 되기 때문이다. 마늘을 보관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습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다. 곰팡이는 습한 환경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통마늘의 경우 메시 백(구멍이 뚫린 망사형 가방)에 담아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허정연 영양실장은 “통풍이 잘되는 메시 백에 마늘을 보관하면 마늘의 변색이나 미생물 번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깐마늘은 통마늘과 달리 밀폐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뚜껑을 닫아 습기를 차단한 채로 0~4℃ 사이에서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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