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이적설' 커쇼, 다저스와 연봉 합의...오타니와 선발진 구축 전망

안희수 2024. 2. 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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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6)가 LA 다저스와 동행을 이어간다.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커쇼의 계약 합의 소식을 전했다. 구체적인 연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4시즌 계약에 합의했고, 2025시즌 선수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일 메디컬 테스트를 한 뒤 계약이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다저스와 커쇼가 2024년 17년째 동행한다.

커쇼는 MLB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다. 2014년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은 3번(2011·2013·2014) 수상했다. 7년(2011~2017)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이 기간 내내 사이영상 투표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통산 등판한 425경기에서 210승(92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커쇼가 1선발을 지킨 지난 11년 동안 다저스는 10번이나 지구(NL 서부) 우승을 차지했다. 

커쇼는 최근 몇 시즌 부상과 구속 저하에 시달리면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2023시즌도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다저스와의 동행은 장담할 수 없었다. 2023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승리 없이 3연패하며 탈락한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두 선수에게만 10억 달러 이상 투자해 재도약을 노렸다. 커쇼의 자존심을 지켜줄 연봉 제안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사이 커쇼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1시즌 커쇼가 10승, 3점(3.55)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을 때, 야구팬들은 '커쇼가 신계에서 인간계로 내려왔다'라고 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을 때도 커쇼를 향한 평가 기준은 항상 높았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 오타니 등 MLB 신성 아이콘에게 시장 가치에서 밀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결국 십수 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킨 팀 에이스과 동행을 결정했다. 

커쇼가 2025시즌에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5시즌부터 마운드에 오르는 오타니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게 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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