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멤버로 참패…축구팬 '페루·엘살바도르' 소환한 까닭

이해준 2024. 2. 7. 07: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페루 엘살바도르 축구의 근황'이라는 게시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열린 2023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0-2로 완패한 뒤 일어난 현상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후세인 아모타 요르단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엘살바도르와 페루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과 격돌했던 상대국이다.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6월 16일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또 나흘 뒤인 지난해 6월 20일 대전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경기에서는 1-1로 비겼다. 당시 엘살바도르는 한국과 경기 닷새전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0-6으로 참패했다.

중남미에서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원정을 온 팀을 상대로 졸전을 벌여 당시 클린스만 감독에게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축구팬들이 아시안컵 참패 후 다시 페루와 엘살바도르 대표팀에 주목하는 건 아시안컵에서 드러난 한국 대표팀의 엉성한 경기력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대한민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후 미소 지으며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현재 페루 대표팀은 2026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2무 4패를 거두며 10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10개국 가운데 현재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페루뿐이다. 페루는 6경기에서 단 1골을 넣고 8골을 내주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엘살바도르는 북중미축구연맹에 속해 2026 월드컵 예선을 치른다. 이 지역은 아직 월드컵 예선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엘살바도르의 성적 역시 부진하다. 지난해 6월 27일 프랑스령 섬나라 마르티니크와 경기에서 1-2로 패하는 등 이후 10경기에서 5무5패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인구 16만의 네덜란드령 섬나라인 퀴라소와도 두 차례나 1-1 무승부에 그쳤다.

축구팬들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같은 재능있는 선수를 보유한 한국 축구가 페루나 엘살바도르 수준으로 떨어진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6경기에서 10골이나 내주는 등 수비 조직력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요르단과 준결승에서는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이후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다음 목표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제시했다. 그는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예선도 치러야 한다"며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2차예선에서 중국, 태국, 싱가포르와 한 조에서 속해 있다. 2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때문에 AFC 산하 국가에 배정되는 본선 출전권은 4.5장에서 8.5장으로 확대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말레이시아와도 3-3으로 비겼다.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험로가 될 수도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