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알라이얀] 사라진 ‘월드컵 스타’…자신감 넘쳤던 조규성, 끝내 고개 숙였다
김희웅 2024. 2. 7. 07:21
축구 팬이 기대한 ‘월드컵 스타’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진했던 조규성(미트윌란)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결국 ‘우승’을 외친 클린스만호는 결승 문턱에서 짐을 싸게 됐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요르단에 패배한 후 여정을 마무리한 터라 뒷맛은 영 개운치 않았다.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큰 찬스를 여럿 놓쳐 도마 위에 오른 조규성은 유독 책임을 느끼는 표정이었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수려한 외모에 더해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머리로 두 골을 뽑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3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에도 줄곧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호 첫 번째 스트라이커가 된 그는 아시안컵 전에도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빅 찬스 미스’를 범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반전을 이루는 듯했다. 당시 교체로 피치를 밟은 조규성은 경기 종료 직전 헤더골을 넣으며 한국을 위기에서 구했다. 그러나 이어진 호주와 8강전, 요르단과 4강전에서는 부진했다.
특히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마지막 경기가 된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박용우 대신 후반에 교체 투입된 조규성은 34분간 피치를 누비며 패스 4회 시도 중 1회 성공, 슈팅 1회 등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팀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야 했던 후반 막판에는 헐리우드 액션으로 불필요한 옐로카드까지 적립했다.
대회를 마친 조규성은 “개인적으로 많이 느낀 대회였다. 한 경기 한 경기 너무 아쉽고, 스스로 아쉬움만 남는 대회”라고 돌아봤다.
그는 “나는 크게 힘들진 않았다. 120분 뛴 선수들이 힘들었지, 나는 풀 경기를 뛴 적이 없다. 교체로도 들어갔고, 체력적으로 괜찮은데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결국 매사에 자신감이 넘쳤던 조규성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많은 팬분이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봐주시고 응원해 주셨는데, 보답을 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
알라이얀(카타르)=김희웅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정말 죄송합니다” 충격적인 결과에…고개 들지 못한 채 울먹인 손흥민 [아시안컵] - 일간스포
- [IS 알라이얀] 클린스만 감독님, 또 웃음이 나오시나요?…대참사 후 머금은 미소 - 일간스포츠
- 연이은 실수, 투지마저 잃은 박용우…최악의 경기력에 실점 빌미까지 [아시안컵] - 일간스포츠
- [IS 알라이얀] 조규성, ‘골’ 급한데 할리우드 액션→옐로카드…도움 안 됐던 최악의 플레이 -
- [IS 알라이얀] 김민재 빠진 ‘바보 수비’…역대 최초 ‘대참사’를 불렀다 - 일간스포츠
- [IS 알라이얀] 태극전사 나오자 야유 ‘대폭발’…호주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 일간스포츠
- 역사상 최고 공격진 기대→준결승 유효슈팅 0 굴욕, 아시아 정상은 여전히 높았다 [아시안컵] -
- [IS 알라이얀] 64년 만의 우승 산산조각…한국, 요르단에 0-2 참패→역사상 첫 패 ‘대망신’ - 일
- [IS 알라이얀] ‘몸값 14배’ 클린스만호, 87위 요르단에 ‘실력’으로 졌다…씁쓸한 현주소 - 일
- [IS 알라이얀] 세계 최고 ‘피니셔’ 손흥민 두고 무지성 롱볼…무기를 잘못 활용했다 - 일간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