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 Live] 탈락 아쉬움 말하던 설영우, 이적 이야기 나오자 '작심발언'

설영우.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알라이얀(카타르)] 윤효용 기자= 아시안컵 최고 수확으로 꼽히는 설영우가 유일하게 '우상향' 경기력으로 대회를 마쳤다. 탈락 후 아쉬움을 이야기하던 설영우는 유럽 이적설이 거론되자 소속팀 울산HD에 아쉬운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 한국이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요르단이 결승에 진출해 카타르 대 이란전 승자와 맞붙는다.

설영우는 대표팀 주전으로 처음 올라서 치른 아시안컵에서 1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모든 선수 중 가장 체력부담이 심한 한 명으로 꼽히지만, 요르단전 전반전 동안 한국 공격을 이끌다시피 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회 기간 동안 황인범 소속팀 츠르베나즈베즈다(세르비아)가 러브콜을 보냈다는 게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버텼다

힘든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계속 경기가 있기 때문에 다 마찬가지였다. 16강부터 8강까지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오늘 고비는 못 넘긴 것 같아서 그게 많이 아쉽다.

- 요르단은 그룹 스테이지보다 더 저돌적이었던 거 같다

조별리그 때도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상대도 저희를 잘 알듯이 저희도 잘 알고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전반전에 저희가 찬스도 많고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상대가 역습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수비의 비중을 많이 못 뒀던 게 오늘 아쉬운 점이다.

- 김민재의 공백이 있지만 오래 발을 맞춰 온 전현 울산 선수들로 수비가 구성됐는데

개인적으로 민재 형이 빠진 건 많이 아쉬웠다. (정)승현이 형이나 (김)영권이 형 두 분 다 저와 함께 오래 해왔고,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고 좋은 선수들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서 들어가기 전에 걱정은 전혀 없었다. 저희가 다 잘해줬는데 상대가 잘해서 골을 먹었던 것 같다.

- 설영우가 이번 대회 최고 수확이라는 평가도 나오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건 너무 감사하지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나와 봤는데, 한참 부족하다는 걸 느꼈고 훨씬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걸 또 느꼈다. 해야 할 게 더 많이 있다는 것도 느꼈다. 팀에 가서 절대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아시안컵에 제가 또 나오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웃으면서 이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다.

설영우(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설영우. 서형권 기자

- 유럽 이적설도 나온다. 이번 대회를 통해 유럽 진출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을 거 같은데.

유럽에 대한 꿈은 항상 가지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다들 보셨다시피 이번에 군 문제가 해결되면서 적극적으로 저한테 콜을 해준 팀이 좀 있었다.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가고 싶다는 의사 표현도 확실하게 했다. 그런데 울산 측에서는 보내기 쉽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일단 많이 아쉽다. 나중에 아주 시간이 많이 흐르면 지금 이런 상황들이 후회로 남을 것 같다.

- 2023년부터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바쁜 1년을 보낸 소감은

정말 많은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제 스스로 많이 지쳐 있다는 것도 느꼈다. 반면에 정말 많은 경험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한 해의 계기였던 것 같다. 선수로서 너무 감사드리고 제가 부족하다는 것도 많이 알았기 때문에 해가 거듭될수록 이 많은 팬들이 더 저를 좋아해 주시고 제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