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매파 파월'에도 기업 실적 호조에 상승
美 재무 "상업용 부동산 우려"…NYCB 22% 급락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 후퇴 전망에도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Fed 당국자들은 이날도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선을 긋는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 상승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안정세를 찾아가며 전일 대비 내린 4.0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1.24포인트(0.37%) 상승한 3만8521.3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42포인트(0.23%) 오른 4954.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32포인트(0.07%) 상승한 1만5609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30.8% 치솟았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 테크놀로지도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과 프리미엄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3.88% 상승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22.22% 급락했다.
라덴부르크 탈만 자산관리 최고경영자(CEO)인 필립 블랑카토는 "우리는 시장에서 실질적인 변동성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지난 이틀은 앞으로 적어도 6~8주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 증시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2거래일 전인 지난 2일 뉴욕증시는 '깜짝 실적'을 달성한 메타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주말을 지나 다음 거래일인 5일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매파 발언'으로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다시 하락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CBS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Fed 당국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파월 의장과 같은 견해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고 적절한 시기에 2%로 돌아갈 것이라는 충분한 증거 없이 금리를 너무 일찍, 너무 빠르게 낮추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한다면 우리는 올해 말 자신감을 얻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을 거론하며 추가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많은 진전을 이뤘으나 아직 그 곳(Fed 목표치인 2%)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뉴욕증시는 앞으로도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프랭클린 템플턴 픽스드 인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소널 더세이는 "우리는 서서히 Fed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며 "지난해 12월에는 시장이 Fed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것으로 생각했지만 데이터는 시장에 협조적이지 않다. 데이터는 Fed가 금리를 서둘러 인하하게끔 압박할 정도로 충분히 약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시장의 스트레스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뉴욕 연은이 공개한 2023년 4분기 가계부채·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6.36%로 전년 동기 대비 2.35%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지난 2011년 2분기(6.9%) 이후 1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해 "걱정이 된다"며 "복합적 요인들이 이들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문제로 몇몇 기관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관리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은행감독당국이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있고, 대출기관들의 준비금과 유동성이 충분한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하락한 4.0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2년물 국채 금리도 4.39%선까지 내려와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는 중동 확전 기로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을 찾은 가운데 오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7% 오른 배럴당 73.31달러, 브렌트유는 0.8% 상승한 78.59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