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ELS 손실 우려에 위축되는 ELS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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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하면서 ELS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이 같은 발행금액 감소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여파로 풀이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 발행금액 감소의 배경에 홍콩 H지수로 인한 우려감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홍콩 H지수 관련 대규모 만기 손실이 발생하거나 예상되면서 ELS 발행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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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관련 ELS 발행 크게 줄어
조기상환도 지연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하면서 ELS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발행금액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특히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이 크게 줄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 ELS 발행금액은 1조7940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ELS 발행금액은 지난해 4월 3조60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9~10월 잠시 증가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11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12월에는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같은 발행금액 감소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여파로 풀이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 발행금액 감소의 배경에 홍콩 H지수로 인한 우려감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홍콩 H지수 관련 대규모 만기 손실이 발생하거나 예상되면서 ELS 발행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홍콩 H지수 관련 ELS 발행이 크게 줄었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금액은 올해 1월 350억7705만원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129억7567만원 대비 대폭 감소한 수치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1월 ELS 기초자산 발행규모 순위가 5위였으나 올해 1월에는 9위로 떨어졌다. 정 연구원은 "홍콩 H지수 관련 ELS 발행 비율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과거 전체 발행금액의 20%대 비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14%로 줄었고 올해 1월에는 2%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홍콩 H지수 ELS 영향으로 조기상환도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발행된 ELS가 대체로 올해 1월에 첫 번째 중간평가에 들어갔는데 이 중 18%가 조기상환에 실패했다. 정 연구원은 "조기 상환 실패 금액 중 약 69%에 홍콩 H지수가 기초자산에 포함돼 있다"면서 "나머지 31%는 대부분 LG화학 등 주식을 포함하고 있는 종목형 내지는 혼합형 ELS로 조기 상환에서도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홍콩 H지수"라고 지적했다.
올해 1월 ELS 상환금액은 3조5110억원, 조기상환 금액은 약 2조3080억원으로 조기상환율은 65.7%를 기록했다. 평소 90%를 상회하던 조기상환 비율이 60%대로 뚝 떨어진 것이다. 조기상환 규모 자체가 줄기도 했지만 만기상환과 중도상환이 늘면서 조기상환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상환 시점에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홍콩 H지수 관련 ELS들이 만기상환됐고 일부 홍콩 H지수 ELS 투자자들이 중도상환을 결정하면서 만기상환과 중도상환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인지 연구원은 "만기상환된 ELS는 대부분 홍콩H지수 관련 ELS로 올해 1월에 상환된 물량은 2021년 1월에 발행된 것들"이라며 "만기상환 금액 중 9172억원은 홍콩 H지수 관련 ELS이고 나머지 물량은 홍콩 H지수가 포함되지 않은 종목"이라고 말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ELS의 손실액은 7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정연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1년 대규모로 발행된 홍콩 H지수 ELS가 조기상환에 실패하면서 올해 15조원의 만기가 도래하고 7조원 내외 손실이 추정된다"면서 "만기는 상반기 10조원, 하반기 5조원으로 앞쪽에 치우쳐있으며 월별로는 4월 2조7000억원을 정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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