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진 것은 팀…지금 선수나 감독님 질타는 맞지 않다"

피주영 2024. 2. 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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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속에 첫 아시안컵을 마무리한 이강인. 뉴스1

"질타하고 싶으면 날 해달라."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아쉬움 속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행에 실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대회 4강전에서 부진 끝에 0-2로 완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64계단이나 낮은 요르단(87위)을 상대로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며 힘없이 무너졌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버틴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요르단 수비수 둘을 제치고 드리블하는 이강인(왼쪽). 뉴스1

하지만 우승 후보 한국은 이날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 슈팅 '0개'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경기 후 이강인은 취재진과 만나 "우리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믿어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며 "지금 당장은 한 선수, 감독님, 그런 분들을 질타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굳혔다. 그는 이번이 생애 첫 아시안컵 본선 무대였다. 큰 아쉬움 속에 마친 이강인은 "어떻게 하면 대표팀, 우리나라가 축구 측면에서 더 발전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갈지 잘 생각해보고 노력해야 한다"며 "나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직 부족하다. 다시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선수나 감독님을 질타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진 것은 팀이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건 팀이다. 개인적으로 누구를 질타하는 건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첫 번째로 내가 더 많은 부분에서 발전하고 바뀌어야 한다"며 "모든 팀 동료와 감독님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알라얀=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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