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밀리는 카카오·네이버...대안 없나
카톡 처음으로 제쳐...숏폼 경쟁력 덕
후발주자 네카오 숏폼 성과 기대 이하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제치고 국내 사용량 1위 모바일 플랫폼에 올랐다. 이로써 국내 대표 정보기술(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국내 시장에서 구글에 밀렸다. 유튜브의 급성장 일등공신은 '숏폼' 서비스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뒤늦게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현재로써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7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4565만명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5월 스마트폰 양대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구글)와 iOS(애플)를 통합한 모바일인덱스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매달 1위를 차지했던 카카오톡은 같은 기간 4554만명에 그쳐 처음으로 2위로 밀려났다.
유튜브는 이후에도 MAU가 빠르게 늘어나며 2위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달 유튜브(4547만명)와 카카오톡(4525만명)의 격차는 22만명으로, 지난해 12월의 두 배로 더욱 벌어졌다.
30대 이용자의 모바일 이용 패턴의 변화로 MAU 1순위가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연령대별 MAU는 10대 이하와 20대에서는 유튜브가, 30대 이상에서는 카톡이 1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9월부터는 5개월 연속 유튜브가 30대에서 MAU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가 급성장한 주요 요인인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쇼츠’의 인기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넘어서는 모습이다.
또한 유튜브는 2021년 쇼츠를 출시한 후 올해 2월부터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쇼츠 콘텐츠 확대에 기여를 했고, 유튜브 이용자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0대 이용자들의 숏폼 선호도는 매우 높다. 이들은 단순 텍스트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숏폼 콘텐츠를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것을 선호해 카카오톡 대신 인스타그램을 주요 메신저로 사용할 정도다. 친구가 올린 ‘스토리’를 보고 바로 답장을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인스타그램의 높은 이용률에 한몫한다. 스토리는 일반 게시물과 달리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숏폼 형태의 콘텐츠다.
숏폼 콘텐츠 인기가 지속되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숏폼 서비스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앱 개편을 통해 숏폼 서비스 ‘클립’을 메인 화면에 배치해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네이버앱 MAU가 증가세를 보이고 100만 일일활성이용자수(DAU)를 조기 달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네이버앱 MAU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을 미루어 보아 클립 성장세는 둔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일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클립은 연간 이용자 및 활동성 목표 조기 달성 후 순조로이 성장 중”이라며 “클립 크리에이터 모집에 3만6000명이 지원하는 등 콘텐츠 양과 질 향상을 위한 기반을 수월하게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톡에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비슷한 ‘펑’ 기능을 도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용자 반응이 미지근하다. 카카오톡에는 친구뿐 아니라 직장 사람들 등 공적인 사이도 친구로 저장돼있어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숏폼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종 플랫폼들이 숏폼 서비스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네이버는 양질의 숏폼 콘텐츠를 늘려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블로그, 인플루언서 등 네이버 생태계 내 창작자들이 클립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숏폼 서비스 강화 여부는 미지수다. 홍은택 대표는 지난해 “펑을 통해 숏폼 전문 플랫폼으로 진화할지 아닐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숏폼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오는 2035년까지 매년 10%씩 성장하며 2035년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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