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편, 그…” 81세 바이든, ‘하마스’ 생각 안나 뻘뻘

권남영 2024. 2. 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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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떠올리지 못해 난처해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1942년에 태어나 올해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크고 작은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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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에는 마크롱 대통령 두고 ‘미테랑’ 말실수
6일(현지시간)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떠올리지 못해 난처해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긴급 안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압박하는 연설 직후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는 미국의 힘에 대한 문제”라면서 예산안 처리와 중동 해법의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약간의 움직임이 있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을 단어를 고르느라 안절부절못했다. 그는 “반응이 있었다”며 주체를 명시하지 못하더니, 다시 “반대편으로부터 반응이 있었다. 그렇다. 미안하다. 하마스로부터 반응이 있었다”며 간신히 하마스를 생각해냈다.

앞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카타르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질에 관한 합의의 일반적인 틀에 대해 하마스로부터 답변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1942년에 태어나 올해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크고 작은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특히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엔 ‘인지능력 우려’ 논란에 휘말려 왔다.

대표적 예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여든을 넘긴 바이든 대통령과 당내 경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해 고령 정치인의 인지능력을 우려하며 쟁점화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는 2020년 미국 대선 승리 뒤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회고하던 중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혼동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회의 당시 “내가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하자 독일의, 아니 프랑스의 미테랑이 나를 보더니 ‘얼마나 오래 돌아와 있을 것이냐’고 말했다”고 언급했는데 그때 참석자는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1981~1995년 프랑스 대통령을 지냈고 28년 전인 1996년 별세했다. 백악관은 추후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문서로 배포하면서 미테랑에 줄을 긋고 해당 인물을 마크롱으로 바로잡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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