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안타 타자 다시 뛴다…서건창 "내가 잘하는 것, 지금도 할 수 있다" [캔버라 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4. 2. 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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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최고의 순간도, 최악의 순간도 경험한 200안타 타자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24시즌을 맞이한다. 올겨울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내야수 서건창이 반등을 바라보고 있다.

서건창은 2008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방출됐고, 군 복무 이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 손을 잡았다. 계약 이후 첫 시즌이었던 2012년부터 활약하면서 팀 내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더니 2014년에는 128경기 543타수 201안타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5를 기록,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특히 서건창은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투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혔고, 그 어떤 타자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꾸준함과 성실함이 받쳐줬기에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2010년대 중반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건창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1년 7월 27일에는 LG와의 1:1 트레이드로 '광주일고 동기' 투수 정찬헌과 팀을 맞바꿨다. 키움은 당장 선발진을 보강해야 했고, LG는 2루 자원을 원했다. 그러면서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적을 계기로 반등을 노렸던 서건창은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77경기 219타수 49안타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OPS 0.605, 44경기 110타수 22안타 타율 0.200 12타점 OPS 0.542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 시즌 종료 이후 LG에 방출을 요청했고, 고향팀 KIA와 손을 잡았다.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서건창은 "겨울에 준비하는 건 항상 똑같다. 올해 더 많이 하고 그런 건 아니고 하던 대로 준비했다. 컨디션은 좋다. 겨울에 운동을 잘하지 않았나 싶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있고, 그런 게 야구장에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KIA에서 뛰는 건 처음이다. 적응을 첫 번째 과제로 꼽은 서건창은 "그래도 팀에 잘 녹아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또 코칭스태프에서 원하는 부분이 있는데 내가 안 해본 게 있다면 그런 것들을 실행해봐야 한다. 아직 캠프 초반이라 디테일한 건 없지만, 빨리 습득해서 팀에 필요한 부분에 보탬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밖에서도 KIA에 대해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들어와 보니까 더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 같고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나 분위기도 갖춰졌다. 선수들 사이의 관계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관계가 다 좋은 것 같다. 적응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성적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주전 자리를 다른 선수들에게 내줘야 했던 서건창은 많은 경기를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경기를 많이 나가다 보면 출루나 이런 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이 출루해서 상대를 괴롭히는 등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 또 잘했던 것들을 여전히 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뛰어난 공격력으로 주목을 받는 KIA는 빠른 야구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드러내는 팀이다. 김도영을 비롯해 기동력을 갖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닌다면 그만큼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도 커지기 마련이다. 한 시즌에 48도루(2014년)까지 달성했던 서건창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건창은 "원래 뛰는 걸 좋아하는 선수였다. 또 조재영 주루코치님도 내가 어떤 선수인지 알고, 나도 코치님의 스타일이 어떤지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많이 떨어지다 보면 뛸 수 있는 빈도가 늘어날 것이다. 뛰는 것에 대해 욕심이 있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서건창은 취재진으로부터 "시즌을 준비하는 느낌이 즐거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그렇게 보인다고 하니까 다행"이라며 "내가 기대하는 건 아닌데, 그렇게 보인다고 하면 그게 맞는 것 아닐까"라고 미소 지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서건창이 고향팀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지 주목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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