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값에 변칙 공격’ FPV 드론, 새로운 전쟁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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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면에 등장한 '1인칭 시점(FPV) 드론'은 현대전 패러다임을 바꾼 '게임 체인저' 병기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활동하는 드론부대 '아킬레스'는 "최근 대당 300~500달러(40만~66만원)짜리 FPV 드론 몇 대만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중무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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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50만원 수준… 정확도 탁월
러·우크라 모두 드론 생산 박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면에 등장한 ‘1인칭 시점(FPV) 드론’은 현대전 패러다임을 바꾼 ‘게임 체인저’ 병기로 평가된다. 이 드론은 본래 레이싱 스포츠 목적으로 제작됐지만 폭탄을 싣고 날아가 투하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살상무기로 진화했다. 지구상 주요 전장과 수많은 분쟁지역에서 FPV 드론이 차지하는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FPV 드론 활약상에 주목하며 “전쟁 초기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FPV 드론은 현재 최전선에서 신화에 가까운 지위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장기화로 바닥난 포탄을 대신해 FPV 드론을 앞세워 고전 중인 전황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보통 12~16명이 한 팀을 이루는 우크라이나군 돌격대가 작전을 수행할 때 6명가량의 FPV 드론 조종사가 동행할 정도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활동하는 드론부대 ‘아킬레스’는 “최근 대당 300~500달러(40만~66만원)짜리 FPV 드론 몇 대만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중무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FPV 드론이 전장에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다. 탱크·장갑차로 밀고 들어가는 기갑부대 전격전과 미사일·포탄을 퍼붓는 포병 중심 화력전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전투원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FPV 드론은 수백 달러로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데다 타격의 정확도와 살상 효과도 크다.
우크라이나가 FPV 드론 의존도를 대폭 높인 것은 정면승부를 하기보다 상대의 취약점을 노리는 비대칭전에 집중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는 FPV 드론을 ‘가미카제(자살특공대) 드론’으로 표현하며 “FPV 드론의 등장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전쟁의 시대가 열렸다. 전쟁의 기존 역학관계를 바꿀 수 있는 악몽 같은 무기”라고 평가했다.
드론이 지닌 또 다른 강점은 공격받는 쪽 입장에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공격해올지 종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달 27일 친이란 민병대가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를 드론으로 타격해 미군 3명을 살해했다.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도 지난 4일 시리아의 미군기지를 드론으로 공습했다. 전력상 절대 열세인 쪽도 드론으로 만만치 않은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러시아는 수천㎞의 전선에 걸쳐 진지를 구축하고도 우크라이나에 여러 차례 본토 공격을 허용했다. 러시아 흑해함대의 모항이 있는 크림반도도 드론 공격의 사정권 안이다.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 산하 특수부대 요원 ‘13’은 이달 초 크림반도 연안에서 러시아 초계함 이바노베츠호를 ‘드론 보트’로 격침했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이바노베츠호는 불과 6대의 드론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제작한 드론 보트 ‘마구라 V5’가 이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파괴력을 체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드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는 연내 FPV 드론 100만대를 생산키로 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무기고에서 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폭발물을 부착해 원격조종 미사일처럼 사용되는 FPV 드론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라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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