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현장에서도 성령의 구름기둥 안에 거하길 원합니다”

이현성 2024. 2. 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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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정치인이 뛴다] <6> 조일출 민주당 예비 후보
조일출(왼쪽)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아내와 함께 경기도 파주 순복음삼마교회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다.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교회 식당에서 봉사한다. 2년간 매주 일요일에 일했고 평일 중에도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앞치마를 둘렀다. 그는 “식당 봉사를 통해 섬김의 자세를 배우고 있다”며 “은혜받은 성전에서 섬기는 자리를 맡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경기도 파주 순복음삼마교회(박영숙 목사). 조일출(55·파주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파주시 원로목사회 초청 순회 감사예배를 드린 뒤 곧장 교회 식당으로 내려갔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원로 목회자 부부와 홀사모 60여명에게 교회가 대접할 점심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조 예비후보는 ‘표심’은 접어두고 두부조림 잡채 불고기 배추김치 등 ‘밥심’을 날랐다. 선거 관련 얘기는 식당에서 일체 나오지 않았다. 그는 “부족한 반찬이 있으시냐”는 말만 반복했다.

조 예비후보는 1대 담임목사인 고 이일성(1956~2022) 목사와의 신앙상담을 통해 2019년 교회에 등록했다. 그는 “1대 목사님께서는 주일마다 2시간씩 목양실 테이블에 저를 꼭 앉히신 뒤 성경 얘기를 해주셨다”며 “목사님이 만난 예수님을 나도 만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조 예비후보는 집안의 1대 신앙인이다. 50년간 불신자로 살던 그는 2022년 순복음삼마교회에서 집사 직분도 받았다. 박영숙 목사는 “우리 교회는 아무에게나 집사 직분을 주지 않는다”며 “예배 출석률이 100%에 가까워야 하고 십일조도 거르면 안 된다”고 했다. 2022년부터는 아내도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현재 식당 봉사도 함께하고 있다.

“정치 현장에서도 성령의 구름기둥·불기둥 안에 거하길 원합니다.” 지난해 12월 제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조 예비후보는 “따뜻한 예산, 꼼꼼한 정책으로 파주시의 일꾼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기소개에서 ‘예산’을 빼놓지 않는다. 명함에도 ‘파주 경제 살릴 대한민국 예산전문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조 예비후보가 지역 교회 원로들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모습.


예산 관련 저서만 4권 집필한 그는 현재 파주예산정책연대 상임대표와 파주예산스쿨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예산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4월 성남시 정자교가 무너졌는데 당시 성남시 공공안전질서 예산은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며 “모든 건 예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파주시 예산 지출이 미흡한 교육·사회복지 영역에 더 많이 편성해야 한다”며 “합리적이면서 투명한 원가 계산으로 파주 경제를 살리겠다. 사업을 추진할 땐 볼펜 한 자루 원가까지 전부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해결할 지역구 현안 중에선 운정신도시 교통 문제를 꼽았다. 그는 “운정신도시는 2기 신도시 가운데 지하철이 없는 유일한 신도시”라며 “지하철 3호선 연장을 비롯해 대중교통을 확충해 10분이면 지역 내 어디든 갈 수 있는 운정신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일출 예비후보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인연으로 1999년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년 이상 대통령직속기구 중앙정부 국회 정당 등에서 보좌관·전략특보 등으로 일했고, 한양대·전북대 등에서 예산·정책 강의도 맡았다. 현재 파주예산스쿨 원장으로 2년간 시민들에게 지자체 예산평가법 등을 강의해왔다. ‘정부의 예산, 결산 분석과 감시’(모아북스), ‘국가와 내 지역을 바꾸는 공공재정과 지방살림’(차오름) 등 예산·재정 저서도 집필했다. 2003년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한 ‘분양원가공개’ 법안을 최초로 기획·제안하면서 첫 정치적 효능감을 느꼈다고 했다. ‘국민을 중심으로 따뜻한 예산이 편성돼야 한다’를 정치 신조로 삼고 있다. 파주엔 13년째 거주하고 있다. 자녀 3명 모두 파주의 초·중·고를 졸업했거나 재학 중이다. 파주에서 처음 만난 멘토가 고 이일성 목사였고, 이 목사를 통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했다. 시편 18편 1절 다윗의 고백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를 품고 산다.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고 한 사울 왕을 용서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치 현장에서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아야 할 태도를 다윗을 통해 배웠다”고 관용의 정치를 강조했다.

◇약력
·파주예산스쿨 원장
·파주예산정책연대 상임대표
·전북대학교 특임교수
·국회 민주보좌진 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전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사회화합특보단 공동단장
·전 이재명 대선경선후보 조직전략실 상근 총괄부실장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송영길) 전략특보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추미애) 비서실 총괄부실장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정책보좌관
·전 국회 건설교통위원장 보좌관

파주=글·사진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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