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역일간지 35곳 하루 한 건꼴 이단 홍보 기사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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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동안 전국 규모의 중앙 및 지역 일간지 4곳 가운데 3곳이 기독교 이단·사이비 종교단체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최소 344건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는 지난해 2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최근 1년 동안 전국 일간지(10곳)와 경제일간지(7곳), 지역일간지(28곳) 등 45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이단·사이비 종교단체에 대한 홍보성 기사 게재 여부를 전수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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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동안 전국 규모의 중앙 및 지역 일간지 4곳 가운데 3곳이 기독교 이단·사이비 종교단체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최소 344건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한 건꼴로 온·오프라인으로 보도가 된 것이다. 온라인만으로 보도되는 인터넷 매체까지 대상을 확대하면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사실상 대다수 언론이 이단·사이비의 침투 공세에 무릎을 꿇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전문가들은 “광고수익만 추구한 채 이단·사이비 단체 홍보에 동참한다면 결국 저널리즘의 근간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일보는 지난해 2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최근 1년 동안 전국 일간지(10곳)와 경제일간지(7곳), 지역일간지(28곳) 등 45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이단·사이비 종교단체에 대한 홍보성 기사 게재 여부를 전수 조사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공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BIG KINDS)’를 활용했으며,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박옥수’ 등을 키워드로 넣어 조사했다.
분석 결과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전국 일간지 7곳과 매일·한국·헤럴드경제 등 경제일간지 7곳, 중도·중부·영남·부산일보 등 지역일간지 21곳을 포함해 총 35곳(77.8%)에 신천지 등 사회적 논란을 빚은 이단 단체의 홍보성 기사 344건이 실렸다. 전국 일간지(경제지 포함)에 64건 실렸고, 지역일간지(전문지 포함)에 280건이 보도됐다.
이들 언론사에 게재된 홍보성 기사 면면을 살펴보면 이단들의 사회봉사 활동 소식과 교주 인터뷰, 조직의 세를 과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들 기사 중에는 섹션면에 배치되면서 기사를 쓴 기자 이름이 없는 이른바 ‘광고형 기사’ 형태가 눈에 띄기도 했다. 신천지는 주로 ‘말씀대성회’라는 명칭의 교리 세미나 성과를 부각했다. 하나님의교회는 유관 단체 등이 펼치는 사회봉사 활동 성과를, 박옥수는 이단 교리가 녹아든 ‘마인드교육’의 해외 전수 성과를 강조했다. 이들 모두 기사 속에 교묘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이단 교리를 담았다.
이단·사이비 단체의 위험성은 정통교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계가 이단·사이비로 규정한 단체의 경우 특유의 폐쇄성과 교주가 갖는 조직 내 막강한 권위로 내부 문제가 반사회적인 사건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드러난 JMS 교주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이나 자체 종교 시설에서 “귀신을 쫓는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신도들을 폭행한 은혜로교회 교주 신옥주의 일명 ‘타작마당’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언론이 이단 홍보성 기사를 내보내는 이유 이면에는 협찬·광고 수익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단 단체의 봉사활동을 부각하는 기사가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이단 전문가들은 “이단이 헌혈 봉사에 나서거나 사회복지 사업에 나서는 목적은 포교나 조직 결속에 맞춰져 있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단·사이비들은 통상 언론 보도를 이용해 내부 구성원을 안심시키고 다독이며 조직의 결속력을 강화한다”며 “막대한 돈이 들어가더라도 메이저 언론을 이용하는 이유”라고 짚었다. 이어 “언론을 악용한 홍보는 결국 ‘가스라이팅’과 같은데 비정상적인 이단·사이비 종교의 교리가 무의식적으로 기성교회의 교리로 인식될 수 있다”며 “되레 한국교회가 이단·사이비로 몰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보혁 김동규 조승현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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