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 살리고 다음세대 세우고… ‘형아 강사’들의 찾아가는 레슨

김아영 2024. 2. 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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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작은교회살리기연합(작교연·대표 이창호 목사)이 주최한 제20차 워십밴드캠프(캠프)에 참석한 5명의 초등학생이 진지한 표정으로 '형아 강사'들의 수업에 집중하는 중이었다.

수강생보다 조금 더 나이가 든 이들 강사는 작교연 캠프를 수료하고 예배자 교육을 받은 이들로 캠프 때마다 강사로 나서 이웃 교회의 어린이들을 예배자로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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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교회살리기연합 워십밴드캠프
경기도 오산광성교회 어린이들이 지난달 20일 작은교회살리기연합(작교연)이 주최한 제20차 워십밴드캠프에서 찬양곡 완주를 위해 ‘형아 강사’의 도움을 받으며 악보를 익힌 뒤 신시사이저 연습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작교연 제공


“좋으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지난달 20일 경기도 오산광성교회(장학삼 목사) 예배당에 어린이 찬양곡을 흥얼거리며 연주하는 소리가 가득 퍼졌다. 작은교회살리기연합(작교연·대표 이창호 목사)이 주최한 제20차 워십밴드캠프(캠프)에 참석한 5명의 초등학생이 진지한 표정으로 ‘형아 강사’들의 수업에 집중하는 중이었다.

수강생보다 조금 더 나이가 든 이들 강사는 작교연 캠프를 수료하고 예배자 교육을 받은 이들로 캠프 때마다 강사로 나서 이웃 교회의 어린이들을 예배자로 세우고 있다. 이날 캠프에는 이들 강사를 비롯해 전문 강사와 스태프 등 18명이 지도를 위해 참석했다. 학생 한 명에 서너 명꼴로 강사가 붙어서 이들이 어쿠스틱·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드럼 신시사이저 등 다양한 악기로 찬양을 연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캠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11시간 동안 진행됐다. 학생들은 평소 자신이 다루고 싶은 악기를 익히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노혜인(9)양은 ‘좋으신 하나님’에 나오는 음표를 오선지에 꾹꾹 눌러 그리며 곡을 익힌 뒤 맹연습에 들어갔다. 4기 출신 강사이자 안양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장은비(18)양의 도움을 받아 난생처음 키보드 건반을 하나씩 눌렀다. 그렇게 몇 시간 연습한 끝에 독주에 성공했다. 다른 한쪽에서 기타 등을 배우던 학생들도 같은 곡을 연주했다. 이날 캠프는 5개 악기로 ‘좋으신 하나님’을 합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들 곁에서 지켜본 장학삼 목사는 “악기를 하나도 모르던 학생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감동 받았다”며 놀라워했다. 이창호 대표는 “이 캠프를 위해 형아 강사들과 3개월간 교육안을 만들며 정성을 쏟았다. 이런 노력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작교연은 2012년부터 캠프를 진행하며 작은교회 121곳에 예배팀을 세워왔다. 캠프의 ‘예배자 세우기’ 기초반 과정을 수료하면 다른 사람을 지도할 수 있는 형아 강사가 되어 이웃의 작은 교회를 도우며 세워가는 사역자가 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17년부터 23명의 형아 강사가 배출됐다.

최근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대표는 “팬데믹 이후 길거리 전도는 더욱 위축됐으며 작은교회는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어졌다”며 “이제는 부흥·성장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고 ‘사람을 낚는 어부가 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제자를 양성하고 행복한 목회를 하는 게 현실적인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전도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하지만 다음세대와의 접촉점으로 워십밴드가 한몫할 수 있다는 데에 가능성이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음세대를 철저히 훈련해 예배자로 세워야겠다는 담임 목회자의 열정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예배자로 세워진 이들은 교회의 든든한 일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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