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 Live] 클린스만, 탈락에도 미소 "사퇴? 월드컵 예선 잘 치를 거다"

윤효용 기자 2024. 2. 7.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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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알라이얀(카타르)] 윤효용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감독이 '힘들 때 웃는 일류'로서 아시안컵을 마쳤다.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 한국이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요르단이 결승에 진출해 카타르 대 이란전 승자와 맞붙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웃는 얼굴로 요르단 코칭스태프에게 축하를 건넨 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4강이라는 결과 이상으로 부진했던 경기 내용에 대한 비판은 사퇴 의사가 있냐는 공격적인 질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언제나처럼 공격을 흘려보내는 대답으로 대응했다.


-경기 소감은


"너무 아쉽다. 나의 목표는 결승에 진출하는 거였는데 아쉽다. 요르단 같은 경우 경기장에서 보여준 투쟁심은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는 팀이다. 운동장 나오기 전에도 절대 일대일 싸움에서 지지 말자, 시작부터 우리가 주도권을 잡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초반 30분 뒤쳐지면서 어렵게 됐다. 실점도 하며 더 어렵게 됐다.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득점하지 못해 어려워졌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요르단은 충분히 자격 있는 팀이다. 축하한다는 말 전한다."


- 결과 못 냈는데 책임질 의사가 있는가


"감독으로서 원했던 목표 달성 못 하면 분석하고 책임져야 한다. 더 많은 분석을 하고 더 많은 경기들을 되돌아봐야 한다. 많은 드라마도 썼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전도 호주전도 피 말리는 경기하고 그 경기들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 경기는 이런 패배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요르단이 상대팀이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얼마나 어려운 조였나. 바레인도 올라왔다. 목표 못 이뤘기에 대회를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 사퇴, 해임 이야기가 나올텐데


"지금 당장 해야 할 건 한국으로 돌아가서 대회를 세밀하고 분석하고 더 보완해야 하는 논의할 점이 필요하다. 어쨌건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 치러야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서 앞으로 더 잘 준비하는 게 현재로선 시급한 것 같다."


- 경기 끝나고 요르단 관계자들과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했다. 선수들은 울기도 했는데


"상대 팀을 축하해주고 존중하고. 오늘같이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면 당연히 축하해줘야 한다. 상대가 잘했을 때 받아들이고 웃으면서 축하하지 말아야 한다면, 다른 관점일 수 있다. 그저 상대가 더 잘했고 축하해주는 것도 패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런 의미로 악수하고 인사한 것이다."


- 아시아 선수들 실력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몇몇 팀들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많은데, 그렇지 않은 선수들 중 유럽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선수가 있다고 평가하는지?


"이번 대회 통해서 많은 걸 배웠다. 많은 걸 느낀 대회다. 얼마나 많은 국가와 선수들이 이 대회에 나와서 한 경기 한 경기 목숨을 걸고 노력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 대회였다. 눈에 띄는 특정 선수도 많았다. 얼마나 아시아 축구가 평준화 됐는지도 알았다. 동아시아가 중동 와서 어려움 겪는 것도 봤다. 일본도 귀국했고, 우리도 안타까운 결과로 귀국한다. 박진감,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많고 기대할 만한 국가들이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많은 걸 느낀 대회였다."


- 웃었는데, 이번 경기가 축구 인생을 하면서 얼마나 뼈아픈 패배였는지 궁금하다 현재 감정은?


"일단 너무 아쉽다. 화가 많이 난다. 경기장 나오기 전에 분명히 오늘 경기 어떻게 임할 건지 메시지를 던졌다. 전반 20~30분은 요르단이 더 좋은 팀이었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경기 후 웃으면서 상대팀 감독과 인사한 부분은 상대를 존중하고 운동장에서 요르단이 본인들이 더 이기고 싶다는 투쟁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 이유는 분명히 있다. 상대를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의미에서 한 것이다. 내가 웃으면서 돌아다니는 건 못 볼 거다. 화가 나고 안타깝다. 상대를 존중할 때는 그런 태도를 보여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요르단에 대한 생각은


"충분히 우승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일단 내일 카타르와 이란 중 어느 팀이 올라올지도 봐야 한다. 토요일 밤 우승도 가능할 거라고 본다. 개개인도 뛰어난 능력을 보인 것 같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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