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 Live] '모든 힘 고갈' 한국, 요르단 상대로 졸전 끝에 탈락… 아시안컵 드라마는 4강까지

윤효용 기자 2024. 2. 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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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알라이얀(카타르)] 윤효용 기자= 아시안컵 내내 부진과 극적인 골을 반복하며 드라마를 써 왔지만, 이번엔 부진뿐이었다.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 한국이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요르단이 결승에 진출해 카타르 대 이란전 승자와 맞붙는다.


한국은 조현우 앞에 포백으로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을 세웠다. 미드필더는 박용우, 황인범, 이재성이고 공격진은 황희찬, 이강인, 손흥민이다.


요르단은 사한 아불라일라 골키퍼 압에 바라 마레이, 야잔 이부 아랍, 압달라 나시브 스리백을 세웠다. 미드필더 누르 알 라와브데, 니자르 알 라쉬단의 좌우에 윙백 모하메드 아부 하쉬쉬, 에흐산 하디드가 배치됐다. 공격형 미드필더 무사 알 타마리, 마흐무드 알 마르디의 앞에 공격수 야잔 알 나이마트가 섰다.


초반부터 요르단이 맹공을 퍼부었다. 짧게 코너킥을 시도했지만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으며 무위에 그쳤다. 전반 5분 경에는 하다드가 경기장 오른쪽에서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 6분 황인범이 알타마리의 돌파를 막으려다가 반칙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이번 경기 첫 경고다. 전반 17분에는 알타마리의 드리블 돌진을 수비진이 일단 저지했으나 뒤로 흐른 공을 알나이마트가 강력한 논스톱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고, 조현우가 겨우 처냈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골망을 한 번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됐다. 정승현이 찍어 찬 패스를 향해 손흥민이 쇄도한 뒤 골키퍼 위로 슛을 시도했다. 한국이 24분 처음으로 짜임새 있는 공격을 해냈다. 정승현, 손흥민을 거쳐 황인범이 왼쪽으로 스루패스를 내줬고, 설영우가 과감한 드리블 돌파 후 한 명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 머리 맞은 공을 이강인이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려 했는데 부정확했다.


전반 25분 다시 알나이마트에게 위협적인 공격을 허용했는데, 대각선 드리블에 한국 수비진이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알나이마트의 왼발슛을 조현우가 선방했다. 27분에는 한국 패스미스로 인해 알타마리가 치고 들어가다 왼발슛 기회를 잡았고,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전반 29분 한국이 처음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을 뻔했다. 설영우가 황희찬과 절묘한 2 대 1 플레이를 주고받으며 문전까지 파고들었는데 덤벼든 수비의 발을 밟고 넘어졌다. 어느 쪽 파울인지 비디오 판독(VAR)을 했는데 결과는 설영우의 파울이었고, 페널티킥은 취소됐다. 전반 32분 손흥민의 연계플레이 후 황인범의 크로스, 이재성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한국은 전반 41분 다시 한 번 크로스에 이어 알 나이마트의 발리슛을 허용했다. 전반 42분에는 알 나이마트가 김영권, 정승현 등 3명 사이를 정면으로 뚫고 들어가 날린 슛이 조현우의 선방에 간신히 막혔고, 알 라와브데의 이어진 슛은 수비가 블로킹했다.


전반 추가시간 5분이 다 끝나갈 때 한국의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황희찬의 패스로 설영우가 컷백 패스를 내줬다. 황인범이 문전에서 왼발을 댔으나 불안정한 자세 때문에 높이 뜨고 말았다.


황인범(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영권(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우세를 이어간 요르단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8분 한국의 실수를 이용한 알 타마리가 한국 진영으로 파고들며 수비를 교란한 뒤 알 나이마트에게 패스했다. 알 나이마트가 조현우의 키를 살짝 넘기는 슛을 톡 차 마무리했다. 전반전 선방을 양산했던 조현우도 이건 막지 못했다.


후반 11분 박용우가 빠지고 조규성이 투입됐다. 15분 코너킥을 받은 조규성의 헤딩슛이 골대 위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 19분 요르단의 툭 차 올린 패스를 받은 알 타마리가 수비를 앞에 놓고 왼발슛을 날렸다. 조현우가 쳐냈다.


후반 21분, 이번엔 알 타마리가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무리한 볼 키핑 후 공을 빼앗긴 것이 발단이었다. 요르단 최고 드리블러 알 타마리가 파고들 때 황인범이 중심을 잃으면서 발을 뻗었지만 건드리지 못했다. 수비를 봉괴시킨 알타마리의 왼발 슛이 골문 구석에 꽂혔다.


공격이 급해진 한국은 후반 25분 이강인이 손흥민과 2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으로 파고들었지만 수비가 톡 치며 막아냈다.


한시가 급한데도 경기를 장악하지 못하던 후반 36분 클린스만 감독이 황희찬, 이재성을 빼고 양현준, 정우영을 투입해 공격 카드를 바꿨다. 요르단은 후반 40분 아나스 하마드를 투입했다.


후반 41분 공격 후 흘러나온 공을 잡은 설영우의 중거리 슛이 모처럼 위협적으로 날아갔지만 골은 되지 않았다.


후반 44분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으로 파고든 조규성이 태클에 걸려 넘어진 듯 보였는데 판정은 시뮬레이션 동작으로 인한 조규성의 옐로카드였다. 요르단이 이브라힘 사미, 라자에이 아예드를 투입해 안정감을 더했다.


한국은 추가시간 8분 동안 딱히 공격으로 밀어붙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다 경기를 마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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