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도하 참사'…한국, '87위' 요르단에 0-2 충격패→아시안컵 결승행 좌절 [현장 리뷰]
(엑스포츠뉴스 알라이얀, 권동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에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준결승전에서 0-2로 완패했다.
4만3850명이 관중석을 채운 이날 FIFA 랭킹 23위 한국은 64계단 밑에 있는 87위 요르단전에서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에 추가골을 허용, 고개를 숙이면서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요르단전에서 예상밖 완패를 당하면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던 클린스만호는 4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또 지금까지 6번 만나 3승3무로 무패를 거둔 요르단 상대로 패했을 뿐만 아니라 유효슈팅을 1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굴욕을 면치 못했다.
◆ 김민재 빠진 클린스만호, 'SON 톱' 가동…황희찬 2G 연속 선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이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박용우와 황인범이 지켰고, 2선에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이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후세인 아무타 감독이 지휘하는 요르단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야지드 아부라일라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바라 마리, 야잔 알아랍, 압달라 나시브가 백3를 형성했다. 좌우 윙백은 모하마드 아부 하쉬시와 에산 하다드가 맡고, 중원엔 누르 알라와브데와 니자르 알라시단이 출전. 최전방에서 마흐무드 알마르디, 야잔 알나이마트, 무사 알타마리가 한국 골문을 노렸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핵심 센터백 김민재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김민재는 지난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서 경고를 받은 후 호주와의 8강전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한 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 대회 규정에 따라 각기 다른 경기에서 받은 경고가 두 장째가 되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김민재가 결장하면서 김영권과 정승현이 대회 기간 중 처음으로 센터백 자리에서 합을 맞췄다. 대회 개막 후 8강전까지 전 경기 선발 출전했던 김민재였기에, 그의 부재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렸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최전방에 손흥민을 배치하고, 조규성을 벤치로 내렸다. 조규성은 지난 호주전 때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해 준결승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조규성이 벤치로 내려가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총 3골을 터트렸는데, 특히 호주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유도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연장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2-1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고, 2선에 황희찬이 이재성과 이강인과 함께 선발로 출격했다.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리며 손흥민과 함께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 중인 황희찬은 대회 전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조별리그 3차전이 돼서야 교체 출전을 통해 경기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도 후반전에 교체로 나왔다.
교체 출전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황희찬은 마침내 호주와의 8강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4-2-3-1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이날 105분을 소화하는 동안 유효슈팅 3개, 드리블 성공 3회, 지상 볼 경합 승률 50%(8/16)를 기록하며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연장전 때 상대 선수의 태클에 의해 발목을 가격 당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다행히 부상을 피하면서 호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한편,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4강에 올라온 요르단은 최전방에 에이스 알타마리 등을 배치하면서 다시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쓸 기회를 노렸다. 선수단 대다수가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요르단 대표팀 내에서 유일한 유럽파 선수이자 현재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프랑스 리그1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알 타마리는 지난 타지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교체될 때 표정이 일그러진 채로 오른쪽 사타구니 쪽을 붙잡아 부상이 의심됐다.
한국전 출전이 의심됐으나 경미한 부상에 그치면서 알타마리는 한국전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또 지난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트렸던 공격수 알나이마트가 다시 한번 한국 골문을 정조준했다.
◆ 후반전 2실점+유효슈팅 0회…'0-2 완패' 클린스만호, 아시안컵 우승 불발
이날 첫 번째 슈팅은 요르단에서 나왔다. 전반 4분 가까운 포스트를 노린 미드필더 알라시단의 중거리 슈팅을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날려 옆으로 쳐내면서 막아냈다. 1분 두 윙백 하다드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한국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전반 15분 황인범이 요르단의 공격을 저지하다 경고를 받았다. 요르단 에이스 알타마리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황인범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고, 알타마리가 황인범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황인범은 카드를 피하지 못했다.
전반 18분 요르단이 역습을 통해 좋은 공격 장면을 한 차례 만들었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알타마리가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공을 빼앗겼는데, 세컨볼이 박스 밖에 위치해 있던 미드필더 알라와브데 앞으로 흘렀다.
앞에 공간이 열려 있었고, 한국 수비수들 중 누구도 마크하고 있지 않아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맞이한 알라와브데는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를 조현우가 선방해 내면서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19분 한국이 요르단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혔다. 손흥민이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킥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 24분 이강인이 왼발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슈팅이 빗나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골대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요르단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공이 이강인 앞으로 흘렀다. 이강인은 공을 잡지 않고 바로 왼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이 발에 잘못 맞으면서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전반 26분 요르단은 다시 한번 득점 찬스가 조현우 선방에 막혔다. 공격수 알나이마트가 박스 안에서 날린 왼발 슈팅을 조현우가 옆으로 쳐내면서 또다시 한국 골대를 여는데 실패했다. 1분 뒤 나이마트는 이번에 바이시킬 킥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슈팅이 관중석으로 향했다.
이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알타마리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도 골대 밖으로 나가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요르단은 짧은 시간 동안 공격을 퍼부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전반 30분 한국의 페널티킥 선언을 두고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다. 설영우가 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센터백 알아랍과 충돌해 넘어졌고, 반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VAR이 가동됐다. 심판은 직접 해당 장면을 확인하기 위해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고, 모니터를 유심히 보던 심판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그대로 경기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전반 32분 이재성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선제골 기회가 아쉽게 무산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인범이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머리에 맞추는데 성공했으나, 회심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한국 팬들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전반 41분 알나이마트가 박스 안에서 하다드가 올린 크로스를 몸을 날려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으나 슈팅이 골대 옆으로 향해 한국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후반 42분엔 알나이마트가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박스 안에서 한국 선수 3명을 제친 뒤 슈팅까지 날렸다. 득점으로 연결될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조현우가 동물 같은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면서 다시 한번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반 정규시간 45분이 모두 소진돼 전반 추가시간이 5분 주어졌다. 요르단 윙백 하다드가 황희찬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발을 너무 높이 들어올려 황희찬 머리를 가격해 경고를 받았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황인범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쳤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설영우에게 패스했고, 설영우가 곧바로 박스 안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이는 황인범 앞으로 정확히 향했지만, 황인범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가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황인범의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간 후 곧바로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한국과 요르단은 0-0 스코어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전반 45분 동안 한국은 볼 점유율 60%를 가져갔지만, 슈팅 숫자 4 대 12를 기록할 정도로 요르단의 파상공세를 막는데 급급했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전반전 동안 김민재의 부재를 크게 실감했다.
◆알나이마트-알타마리 듀오에 한골씩…도하의 비극
후반 8분 한국의 패스 미스가 그만 선제골을 내줬다. 박용우의 패스를 중간에서 알타마리가 가로챘고, 이후 패스를 쇄도하던 알나이마트에게 내줬다. 박스 알나이마트는 공을 막기 위해 앞으로 나온 조현우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가르면서 선제골을 올렸다.
지난 조별리그 2차전 때도 한국 상대로 스코어 2-1을 만드는 역전골을 터트렸던 알나이마트는 다시 한번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 동안 좋은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주던 조현우도 이번 슈팅은 어쩔 수 없었다.
실점을 허용한 클린스만호는 교체카드를 한 장 사용했다. 패스 미스를 범한 미드필더 박용우를 빼고, 공격수 조규성을 투입하면서 공격진을 강화했다.
후반 10분 교체로 들어온 조규성이 아쉽게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한국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에 머리에 맞추는데 성공했지만, 조규성의 헤더 슈팅은 살짝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19분 요르단 윙백 아부 하쉬시가 스로인 상황에서 시간을 끌다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후 알타마리의 왼발 슈팅을 조현우가 위로 쳐내면서 다시 한번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후반 21분 알타마리가 환상적인 플레이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방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뒤 유연한 드리블 돌파로 한국 수비진을 무너뜨린 후 골대 구석을 노린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올리며 스코어를 두 골차로 벌렸다.
후반 26분 이강인이 박스 안으로 침투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할 뻔 했지만 아부 하쉬시가 뒤에서 공만 건드리는 정확한 태클로 공을 걷어내면서 이강인의 슈팅을 막아냈다.
후반전이 35분에 접어들자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 카드 2장을 더 사용했다. 황희찬과 이재성을 빼고, 양현준과 정우영을 투입했다.
후반 44분 조규성이 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넘어졌지만 심판은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얻어내기 위해 고의로 넘어졌다고 판단해 조규성한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정규 시간도 모두 흐리면서 경기는 한국의 패배로 기울기 시작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8분 주어졌고 남은 시간 동안 태극전사들은 골을 넣기 위해 분투했다.
그러나 경기는 한국의 0-2 패배로 마무리되면서 요르단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던 클린스만호는 우승까지 단 두 걸음 남겨두고 대회를 마무리 했다.
한편, 자국 축구 역사상 준결승에 올라간 요르단은 결승전까지 오르면서 다시 한번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요르단은 이제 오는 11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이란 중 한 팀과 우승을 두고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세 치어리더' 안지현, 아슬아슬 비키니로 '볼륨감' 과시
- '미스맥심 우승' 김갑주, 팬미팅서 과감한 시스루 공개
- 김혁건, 교통사고로 '전신 마비' …"살 썩어 혈액 투석…죽고 싶었다"
- "린가드 FC서울 입단 이유? 축구 다시 하고 싶을 뿐…다른 목적 없어" [현장리포트]
- 'E컵 치어리더' 김현영, 하의실종 패션 '여친짤'→남성팬 마음 훔쳤다
- '200억 건물주' 유재석, '190만원' 비즈니스석에 벌벌 "차이 너무 많이 나" (핑계고)
- '겹경사 터진' 홍진호, 딸 아빠 됐다…일도 가정도 너무 잘풀리네 "무사히"
- '박수홍♥' 김다예, 6일만 고열로 응급실行 "제왕절개 후 장기 쏟아지는 느낌" (행복하다홍)[종합]
- '미코 眞' 김민경, 오늘(16일) 결혼…웨딩드레스 CEO의 인생 2막
- 전처 박연수 양육비 저격 속…송종국, 집없이 7000만원 캠핑카 라이프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