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 임대 이적…"모두 환영해 줘 감사" [오피셜]

최원영 기자 2024. 2. 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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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황의조의 튀르키예 1부리그 이적이 확정됐다.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 구단은 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이었던 황의조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이적 계약을 맺었다. 이날 계약식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황의조가 유니폼을 착용한 사진, 계약서에 사인하는 사진, 유니폼을 들고 촬영한 사진 등을 골고루 게시했다.

하산 차부쇼글루 알란야스포르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노팅엄의 센터 포워드 황의조를 데려왔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이기도 했다"며 "우리는 황의조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스카우트 팀이 계속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약 2년 전, 황의조를 데려오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영입이 불가능했다. 올 시즌 후반기 임대로 데려올 기회가 생겼다. 황의조에게 행운을 빈다"며 "현재 (황의조 영입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 예상되는 선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내게 관심을 가져주신 회장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팀에 도착한 첫 순간부터 모두가 나를 매우 환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현장에서, 훈련에서, 경기에서,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해 팀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황의조는 한국 대표팀 동료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로부터 튀르키예 리그 관련 정보를 들었냐는 질문에 "최근은 아니지만 예전에 이야기한 적 있다. 김민재가 튀르키예는 매우 어렵고 경쟁이 치열하며 좋은 리그라고 말해줬다. 나도 튀르키예 리그에 출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한 바 있다.


알란야스포르의 오피셜 발표에 앞서 튀르키예 축구 소식에 정통한 야고 사분쿠올루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알란야스포르와 노팅엄이 황의조의 임대에 합의했다. 알란야스포르는 황의조와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고 독점 보도했다.

6일 오전에는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개인 SNS에 황의조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 임대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로마노는 "임대는 이번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유효하며, 완전 영입 옵션은 포함되지 않았다. 황의조도 이미 목적지를 받아들였으며 노팅엄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노팅엄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의 꿈을 뒤로한 채 다시 짐을 싸게 됐다.

2019년 여름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섰다. 이적 첫 시즌이던 2019-2020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리그 일정이 단축돼 6골에 그쳤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윙포워드로 나서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보르도에서 두 번째 시즌부터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됐다.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12골)에 성공했다. 2021-2022시즌엔 팀이 강등권으로 떨어졌음에도 11골을 넣으며 빛났다.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보르도가 2부리그로 강등되자 황의조는 새 팀을 찾았다. 프랑스 리그의 낭트, 스트라스부르, 몽펠리에 등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독일의 마인츠, 포르투갈의 FC 포르투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황의조는 쉽게 새 팀을 찾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인 노팅엄의 러브콜을 받고 이를 수락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노팅엄과 계약 직후 황의조는 노팅엄 구단주가 운영하는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한 시즌 임대 이적을 떠났다. 올림피아코스에서는 후보로 밀려났다. 이후 지난해 초부터 6개월 동안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로 임대 이적을 다녀왔다. 서울에선 안익수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고, 꾸준히 출전하며 주전 공격수 반등했다.

이어 노팅엄으로 복귀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친선 경기에도 출장했다. 황의조는 노팅엄이 프리시즌 계획한 친선 경기 7게임 중 6게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EPL 데뷔를 향한 꿈을 키웠으나 지난해 9월 노리치시티로 임대됐다.

지난 1월 이적시장이 열린 후 다시 둥지가 바뀌었다. 노리치는 지난달 9일 돌연 황의조와의 임대 계약을 해지하고 그를 다시 노팅엄으로 임대 복귀시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노리치가 갑작스레 황의조를 노팅엄으로 돌려보낸 이유로 부상을 꼽았다. BBC는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상으로 향후 6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듯하다"고 전했다. 또한 조슈아 서전트가 부상 회복 후 복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노팅엄 복귀 직후 황의조는 한국으로 돌아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불법촬영 및 2차 가해 혐의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 소개한 A씨가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공유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A씨는 황의조에게 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18일, 경찰이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촬영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사건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황의조의 형수인 점도 알려졌다. 황의조는 형수 A씨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는 합의 하에 촬영한 것이라 해명했다. 황의조의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황의조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용하던 휴대폰과 노트북 등 9대 이상의 전자기기를 모두 포렌식했으나 어떤 불법촬영 영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의조의 촬영물에 나온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의조와 교제한 적은 있으나 그 당시, 그 후로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적 없다"고 밝히며 논란이 거세졌다. 또한 황의조 측은 지난해 11월 입장문에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해 2차 가해 혐의를 받았다. 결국 추가 입건됐다.

지난달 16일 황의조는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하며 노팅엄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약 2주 만인 28일 출국 금지 조치가 만료돼 출국에 성공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일찍이 태극마크를 박탈당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11월 28일 회의를 통해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에 대해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황의조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체제 하에서도 노팅엄 내에서 설 곳을 찾지 못했다. 다시 새 팀을 찾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엔 튀르키예 리그로 시선을 돌렸다. 알란야스포르에서 재기를 노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알란야스포르,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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