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투리가 너무 좋다"…롯데 유니폼 꿈 이룬 임준섭 [괌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운동하는데 계속 부산 사투리가 들리니까 기분 좋은데요?"
베테랑 좌완 임준섭은 지난겨울 롯데 자이언츠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이후 여러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냈고 고향팀 롯데의 제안을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
1989년생인 임준섭은 부산중-개성고-경성대를 졸업하고 2012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번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5년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된 뒤 2022 시즌까지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SSG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통산 200경기 368⅓이닝 12승 26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6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임준섭은 2023 시즌 41경기 32⅔이닝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9의 성적표를 받았다. 후반기 부진은 아쉬웠지만 전반기에는 26경기 23⅓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한 좌완 불펜 요원의 면모를 보여줬다.
구위와 몸 상태에도 문제가 없었다. 지난해 직구 최고구속 147km를 찍으면서 여전히 팔이 싱싱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불펜에 베테랑 좌완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롯데가 임준섭에 손을 내밀었고 임준섭은 고향팀에서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임준섭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2024 시즌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임준섭을 포함시켰다.
임준섭은 스프링캠프 초반 불펜 피칭에서 구위에 합격점을 받았다.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오는 2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 실전 연습 경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임준섭은 "김태형 감독님께서 제가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게 배려해 주신다"며 "저를 믿어 주시는 만큼 준비를 잘해서 시즌 때 좋은 피칭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준섭은 프로 입단 후 4번째로 입게 된 유니폼이 '롯데'라는 점에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 고향팀 마운드를 롯데 소속으로 오르고 싶었던 꿈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롯데에는 임준섭의 부산 고향 후배들이 많아 팀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다. 광주(KIA 타이거즈), 대전(한화 이글스), 인천(SSG 랜더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자주 들을 기회가 없었던 부산 사투리도 이제는 일상에서 쉽게 귀에 들려온다.
임준섭은 "오랜만에 부산 사투리를 계속 들으니까 너무 좋다"고 웃은 뒤 "너무 오랜만에 듣다 보니까 부산 토박이였던 나도 억양이 굉장히 세게 느껴진다"고 농담을 던졌다.
또 "부산에서 한번쯤은 야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롯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은퇴 후에는 부산에 정착하려고 했다"며 "올해 너무 운 좋게도 롯데와 계약하게 되면서 사직야구장 마운드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오를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임준섭이 가장 기대하는 건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팬들의 함성이다. 다른 팀 소속일 때도 사직 원정 경기는 언제나 즐겁게 등판한 기억이 있지만 롯데팬들의 응원이 온전히 자신을 향했던 경험은 없었다.
임준섭의 소망은 2024 시즌 사직 야구장에서 가을야구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임준섭은 데뷔 후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8 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 2⅔이닝 1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트시즌 출전이었다.
임준섭은 "그동안 KIA, 한화, SSG까지 열렬한 응원을 해주시는 팬들이 있는 팀에서 뛰어봤지만 롯데는 또 다를 것 같다"며 "사직야구장에서 원정팀 투수로 등판할 때도 좋았다. 1루 견제 때 롯데팬들이 외치는 '마!' 소리가 재미있어서 일부러 견제를 더 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포스트시즌을 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올해 있는 힘을 다해 롯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 팀도 잘 돼서 꼭 가을야구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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