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사이비 교주, 어린이 191명 살해 혐의로 기소…무죄 주장

최서인 2024. 2. 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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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어린이 191명을 포함한 신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사이비 종교 지도자 폴 은텡게 맥켄지가 6일(현지시간)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5월 2일 말린디 법원에 출두한 모습. AFP=연합뉴스


케냐에서 어린이 191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사이비 교주가 6일(현지시간)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CNN에 따르면 케냐 사이비 종교 지도자인 폴 은텡게 맥켄지와 다른 피고인 29명은 이날 살인·과실치사·테러·아동학대 등 혐의로 말린디 고등법원에 기소됐다.

맥켄지는 사이비 종교를 운영하며 191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신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8명은 금식 중 구출됐으나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졌다.

2003년 ‘기쁜소식국제교회’를 설립한 맥켄지는 신도들에게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며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강요하고 따르지 않으면 목을 조르거나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국이 수개월간 케냐 동부 샤카홀라 숲에서 발견한 시신만 최소 429구로, 대부분 사인은 아사였지만 일부 시신에서는 목졸림 흔적과 함께 외상이 발견됐다.

지난해 5월 23일 어린이 시신 수십구가 발견된 케냐 동부 샤카훌라 숲에서 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수사 당국은 수개월간 이 숲에서 시신 429구를 발견했고 여전히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AFP=연합뉴스


그는 지난해 4월 범행이 발각되며 체포된 후 여러 차례 법정에서 심문을 받았으나 살인 혐의에 대해 정식으로 기소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수사 당국이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숲을 수색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기 때문이다. 실종자 수색 및 피해자 DNA 분석이 길어지면서 검찰은 지난 11월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맥켄지와 피고인 29명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말린디 고등법원은 맥켄지와 피고인들에게 정신 건강 평가를 받으라고 명령했으나 이중 1명만이 재판을 받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기독교 국가인 케냐에서는 이 사건 이후 사이비 종교를 정부가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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