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사이비 교주, 어린이 191명 살해 혐의로 기소…무죄 주장
케냐에서 어린이 191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사이비 교주가 6일(현지시간)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CNN에 따르면 케냐 사이비 종교 지도자인 폴 은텡게 맥켄지와 다른 피고인 29명은 이날 살인·과실치사·테러·아동학대 등 혐의로 말린디 고등법원에 기소됐다.
맥켄지는 사이비 종교를 운영하며 191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신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8명은 금식 중 구출됐으나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졌다.
2003년 ‘기쁜소식국제교회’를 설립한 맥켄지는 신도들에게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며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강요하고 따르지 않으면 목을 조르거나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국이 수개월간 케냐 동부 샤카홀라 숲에서 발견한 시신만 최소 429구로, 대부분 사인은 아사였지만 일부 시신에서는 목졸림 흔적과 함께 외상이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4월 범행이 발각되며 체포된 후 여러 차례 법정에서 심문을 받았으나 살인 혐의에 대해 정식으로 기소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수사 당국이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숲을 수색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기 때문이다. 실종자 수색 및 피해자 DNA 분석이 길어지면서 검찰은 지난 11월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맥켄지와 피고인 29명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말린디 고등법원은 맥켄지와 피고인들에게 정신 건강 평가를 받으라고 명령했으나 이중 1명만이 재판을 받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기독교 국가인 케냐에서는 이 사건 이후 사이비 종교를 정부가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는 자연인” 꿈꾸던 60대, 산 아닌 욕실 앞서 떠났다 | 중앙일보
- '유효슈팅 0개' 클린스만호, 요르단에 0-2 완패…결승행 좌절 | 중앙일보
- 노태우에 충고한 ‘2인자론’…“절대 전두환 넘보지 마라” (84) | 중앙일보
- 30%할인 받고 더블로…정부지원 '설 명절 성수품 할인' 꿀정보 | 중앙일보
- 박근혜 “‘대통령님 비덱이 뭔가요?’ 잡아뗀 최순실, 난 믿었다” | 중앙일보
- 32세 손흥민 마지막 아시안컵? 외국 기자들 되묻는다 “왜요” | 중앙일보
- 평범한데 천재 머리 만들기? ‘분홍색 차선’ 윤차장 봐라 | 중앙일보
- "실손 있죠?" 병원·환자 야합…도수치료만 1조, 건보 휘청인다 [신성식의 레츠 고 9988] | 중앙일보
- [단독]尹 "부처 벽 허물라" 지시에…국토∙환경부 국장 맞바꾼다 | 중앙일보
- 이승기·이다인, 5일 득녀…결혼 10개월 만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