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군민만 피해” vs “총선에 이용”

박재구 2024. 2. 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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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군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6일 연천군청 앞에서 전곡읍 고능리 일원에 계획된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에 대해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계획 중인 업체는 연대회의가 집회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날 연대회의 60여명은 집회를 열고 "청정 연천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은 절대 안 된다"면서 "연천군 주민 99%가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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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천군청 앞에서 반대 집회 열려
연대회의 “군민 99% 반대, 정치적 의도 없어” 강조
A업체 “서명지 도용 등 총선 이용 의도 있어” 일축
경기도 연천군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연대회의가 6일 연천군청 앞에서 전곡읍 고능리 일원에 계획된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반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경기 연천군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6일 연천군청 앞에서 전곡읍 고능리 일원에 계획된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에 대해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계획 중인 업체는 연대회의가 집회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날 연대회의 60여명은 집회를 열고 “청정 연천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은 절대 안 된다”면서 “연천군 주민 99%가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천군민은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목숨 걸고 반대한다’ ‘연천군에 산업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오면 연천군에 재앙이 될 것이다’ 등의 팻말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특히 비어있는 현수막에 ‘청정 연천 지켜내자’라는 문구를 온몸을 사용해 직접 적어내는 퍼포먼스도 진행하는 등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연천군에 접수된 주민의견서를 확인한 결과 A업체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에 대해 연천군민의 99.09%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연천군 18세 이상 투표권자 3만7001명의 37.5%인 1만3877명의 연천군민이 의견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중복제출 등을 제외한 9513장이 의견으로 채택됐다. 결과는 반대 9427명(99.09%), 찬성 86명(0.91%)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조성되면 주민들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면서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조성된다면 이익은 업체가 가져가고 피해는 군민이 다 떠안게 될 것이다. 정치적 의도가 아닌 순수하게 지역 사랑을 위해 집회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연천군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연대회의가 6일 연천군청 앞에서 전곡읍 고능리 일원에 계획된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같은 날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계획 중인 A업체는 연대회의가 집회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A업체 측은 연대회의 구성 자체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조성된 단체로 집회 또한 총선을 앞두고 불순한 의도로 진행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A업체 관계자는 “고능리 양원리 주민 90% 이상이 매립장을 찬성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해 연천군에 제출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 중 연천군민은 10여명으로, 나머지는 서울, 파주, 동두천, 의정부 지역에서 동원된 사람”이라며 “연천군민 99%가 반대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반대 9400여명은 다른 단체가 수년 전에 받은 서명지를 도용·사문서위조 등을 한 것으로 확인돼 관련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최근 연천군청 도시과에서도 해당 서류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법률검토를 하는 중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업과 관련해 오랜 시간 이해와 설득의 과정을 거치면서 연천군폐기물매립장반대대책위원회, 이장협의회, 청산산업단지, 백학산업단지, 은통산업단지, 고능리마을, 양원리마을 주민 90% 이상이 찬성의견을 제출해 주셨다”면서 “이들의 대표성을 무시하고 단순하게 대표자들의 서명을 한 사람으로만 계산해 운운하는 자체가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A업체는 “이날 집회는 총선을 앞두고 지난 1월 6일 조성된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연대회의’가 개최한 것”이라며 “ 이 자리에는 총선에 출마하는 민주당 인사도 있었다.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천군 전곡읍 고능리 일원의 한 골프장 부지를 매입한 A업체는 이곳에 약 104만t 규모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매립장은 총 7년 6개월만 운영되고 30년간 업체가 관리하게 된다.

연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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