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김주찬이 말하는 염기훈 감독 "감독님으로서 정말 좋은 분"

김희준 기자 2024. 2. 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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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수원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제주] 김희준 기자= 김주찬은 승격을 위해 죽기살기로 뛰겠다며 염기훈 감독이 수원을 잘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제주도 제주시 신라스테이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시즌 강등된 후 박경훈 단장과 염기훈 감독을 선임하며 빠른 승격을 노리는 수원은 태국 방콕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제주에서 2차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김주찬은 지난 시즌 수원의 한 줄기 희망이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등장한 유망주 김주찬은 리그에서만 5골을 기록하며 수원을 마지막까지 잔류 경쟁으로 이끌었다. 비록 수원은 강등됐지만 김주찬의 발견은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김주찬은 올 시즌 수원에 남아 승격을 위해 다시 신발끈을 묶는다. 미디어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작년에 정말 많이 힘들었다.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그래서 나는 항상 스스로를 믿는다. 절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이번에는 꼭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해보고 싶다"는 당돌함을 보였다.


김주찬은 염 감독의 힘도 믿는다. 염 감독은 현재 대외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선수로서는 훌륭한 감독이라는 입장이다. 김주찬은 "사생활이나 선수들 휴식 등에 있어서는 자유롭고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시는데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선수들에게 매정하시고 혼도 내신다. 감독님으로서는 정말 좋은 분"이라고 말했다.


김주찬(수원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년차가 됐는데 훈련에서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년에도 팀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이 있었는데 2년 차가 되고 후배들이 들어오면서 더 책임감이 커졌다.


후배들 들어오니 기분이 어떤가?


작년에 형들이 나를 볼 때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느꼈다.


작년에 당돌한 후배였다. 올해 들어온 후배들도 당돌한지


세 명 다 야망이 있고 당돌한 친구들인 것 같다. 하려고 하는 의지도 굉장히 강하고 경기장 안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먼저 다가와서 얘기도 많이 나눈다. 스스로 잘못했으면 빠르게 인정하고 훈련장에서 가장 열심히 한다. (어떤 선수가 가장 눈에 띄는지) 세 명 다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건희 선수가 열정적이고 훈련할 때 지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강해서 뭐라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올 시즌은 작년보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클 것 같은데


책임감도 있지만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싶어서 부담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면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 겪은 힘든 시간들이 결과적으로 멘탈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 건가?


작년에 정말 많이 힘들었다.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그래서 나는 항상 스스로를 믿는다. 절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요새 책을 많이 읽는데 그 책 속에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생각을 맑고 깨끗하게 가져가면 좋다는 문구들을 많이 봤다. 경험을 많이 하신 형들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종합적으로 멘탈이 굳게 다져진 것 같다.


작년에 마음을 추스르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그때도 책이 많이 도움이 됐나?


그때는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지금도 솔직히 현실을 받아들이긴 싫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팀의 일원으로서 이런 결과를 가져다 드린 것도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한 선수로서 안타까운 마음도 굉장히 크다.


이번 시즌 팀 목표는 승격일 거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는지


작년에 동계훈련을 하면서 쌓고 싶은 공격포인트를 10개라고 말씀드렸는데 현실에 부딪히고 하다 보니까 7개 정도가 됐다. 이번에는 꼭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해보고 싶다.


K리그2 승격 경쟁에 있어 경계되는 팀이 있는지


우리 팀 준비하기도 바빠서 다른 팀들을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 그래도 작년에 K리그1으로 승격하지 못했지만 부산아이파크도, 김포FC도 그리고 서울이랜드도 모두 경계된다. 우리가 강등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1부에 있던 팀이다. 왜 1부에 있었는지 증명하고 싶다.


강등되고 나서 팀 분위기가 정말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떤가?


최근에 훈련 시작하기 전에 무조건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포부를 얘기하는데 다 똑같이 무조건 승격이라고 말한다. 승격을 하려면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안에서도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이 파이팅하고 죽기 살기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본 염기훈 감독은 어떤 스타일인가?


사생활이나 선수들 휴식 등에 있어서는 자유롭고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신다. 그런데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선수들에게 매정하시고 혼도 내신다. 감독님으로서는 정말 좋은 분이다.


염기훈 감독이 지난 시즌에는 감독 대행이었다. 분명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사이에 차이가 있을 법한데


작년에는 짧은 시간만 주어졌기 때문에 전술을 바꿀 수 있는 게 없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전술적인 부분들에서 요구하는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모든 지시를 선수들이 다 이행하려고 한다. 또 작년에 비해서 미팅도 많아져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공유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아는 건 코치님들도 알려고 하고, 코치님들이 아는 건 선수들이 알려고 한다. 감독님께서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와서 모르는 거나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말씀해주신다.


본인은 염기훈 감독에게 터놓고 얘기하는 편인지


어떻게든 감독님 축구에 맞는 선수가 되고 싶기 때문에 언제든지 궁금한 거나 물어보고 싶은 거는 가서 여쭤본다. 지금 전술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한두 가지 있어서 영상을 확인하면서 감독님이나 코치님들과 같이 미팅했던 적도 있다.


반대로 염기훈 감독이 바라는 건 있나?


축구는 결국 득점을 해야 이길 수 있다. 내가 공격수다 보니 다른 포지션보다 득점에 대해서 많이 말씀하셨다. 그밖에 공격 진영에서 1대1 상황을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많이 말씀하신다.


홈구장을 당분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선수로서 체감되는 게 다를 것 같나?


체감되는 건 분명히 다를 거다. 빅버드는 웅장하고 누구나 한 번쯤 뛰고 싶은 경기장이다. 다른 곳에서 뛴다고 하면 적응도 어려울 것 같고 어색할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빨리 적응해야 한다.


감독님 없이 진행되는 전지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아까 말했듯 미팅이 정말 많아졌다. 훈련 전 미팅에서 오늘은 어떤 훈련을 할 거고, 어떤 게 목적인지 먼저 말씀해 주시기 때문에 감독님이 안 계신다고 해도 선수들이 훈련 목적을 인지한 상태에서 경기장 안에 들어간다. 큰 상관이 없다.


지금 팬들에게 여론이 좋은 상황은 아닌데 한 마디 한다면


지난 시즌에 대해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죄송하다는 말밖에 없다. 강등된 만큼 2024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꼭 보여드릴 테니 계속해서 응원해 주시면 죽기 살기로 뛰어서 승리로 보답하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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