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에 옆집 아저씨 더하기…'아가일', 시작부터 반전 [엑's 리뷰]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멋진 스파이만 있나. 누구나 될 수 있을 법한 스파이도 있다!
'킹스맨'으로 한국에 스파이 붐을 일으켰던 매튜 본 감독이 "스파이 액션의 NEW 챕터"라는 문구로 '아가일'과 함께 돌아왔다.
이번에도 역시 흥미진진한 액션과 스파이 서사에 집중된 오락 영화다. '아가일' 은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헨리 카빌)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는다.
첩보 요원 아가일이 주인공인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 엘리는 수많은 팬층을 거느리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나의 파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녀의 소설 속 아가일.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그는 빈틈없이 완벽하고 아름답다.
아가일을 상상하며 서사를 쌓고, 때로는 환상 속 아가일과 눈을 맞추던 엘리. 하지만 그녀는 아가일이 파일을 손에 넣고 난 후의 이야기가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며 열린 결말로 소설을 마무리할 결심을 한다.
하지만, 그의 엄마 루스(캐서린 오하라)는 "열린 결말은 독자들을 향한 예의가 아니지"라며 작가다운 마무리로 '아가일'을 보내주자고 조언한다.
엄마와 주말에 만나기로 한 엘리는 새로운 영감이 필요했다. 결국, 그는 엄마 아빠가 함께 사는 본가로 내려가기 위해 반려묘 알피와 함께 기차에 오른다.
여기부터 반전은 시작된다. 평범한 작가였던 그의 앞에 스스로를 '스파이'라고 칭하는 허술한 남성 에이든(샘 록웰)이 기차를 탄 엘리의 앞 좌석에 앉은 것. 에이든은 언제 씻은지 알 수도 없는 듯한 부스스한 머리와 수염, 빈약한 몸, 정장이라고는 볼 수 없는 꼬질꼬질한 옷을 입고 있었다. 엘리는 자신의 상상 속 스파이와 너무 다른 모습에 에이든의 시선을 피하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다.
하지만 에이든의 등장과 동시에, 기차 여기저기서 의문의 조직들과 스파이들이 엘리를 노리고 덤벼든다. 에이든은 엘리의 목숨을 여러 번 구하고, 엘리의 소설이 실제 현실로 일어나는 바람에 모든 스파이들이 엘리를 노리고 있음을 가까스로 전달하게 된다. 그 와중, 엘리는 상상 속 존재로만 여겼던 아가일이 계속 자신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차리며 더욱 혼란에 빠진다.
과연, 엘리와 에이든은 위험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아가일'은 정말 오락에 충실한 영화다. 관객들은 등장인물의 절절한 사연, 눈물, 슬픔 등을 느낄 시간도 없다. 보다 화려하고 경쾌하게 진행되는 서사에 시선을 뺏긴 채 이들의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엘리와 아가일의 서사, 존재 자체가 반전인 등장인물까지. 누가 엘리의 편이고, 누가 그의 적인지 판단조차 할 수 없다. 관객의 상상력을 능가하는 매튜 본 감독의 느낌이 그대로 들어간 새 첩보 영화의 탄생이다.
매튜 본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아가일이라는 인물은 '킹스맨' 세계를 상징한다. 완벽한 슈트와 초인적인 힘으로 슈퍼 스파이 세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는 그와 대비되는 현실적인 스파이를 그렸다. 헨리 카빌과 샘 록웰이 각각 이를 맡았다. 같은 일을 하지만 대비되는 둘을 충돌시키며 새로운 환상을 심어줄 것"이라며 '아가일'의 매력을 예고했다.
매튜 본의 '킹스맨' 3부작은 한국에서 총합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흥행했다. 당시 '킹스맨'은 한국 관객들에게 "Manners Maketh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명대사로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었던 '킹스맨' 시리즈는 자비없는 스파이들이 임무 수행 중 상대의 머리를 터트리고 총을 난사하며 극 중 많은 사상자를 낳아 잔인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아가일'은 잔혹함을 덜어내고 유쾌한 쾌감만 남겼다.
'아가일'에는 등장인물들의 화려한 액션 뿐 아니라 로맨스도 들어가 있다. 또한 고양이 알피가 등장하는 부분, 옆집 아저씨 같은 스파이 에이든의 감초 대사, 말도 안 되는 현실성 없는 액션 신은 B급 코미디 영화 같기도 하다.
또한 '킹스맨' 세계관을 연상케하는 중간중간의 포인트도 캐치할 수 있다. '킹스맨' 팬이라면 매튜 본 감독이 어떻게 세계관을 이었을지 추측해 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한편, '아가일' 최초 시사와 행사들을 위해 내한한 배우 헨리 카빌과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은 한국 관객들과 '아가일'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기도 했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항상 도전할 준비가 된 한국 영화계를 존경해왔다며 "이런 도전 정신으로 무장된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아가일'로 센세이션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 '아가일'은 와일드하고 상상력이 기발한 영화인데 한국과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헨리 카빌 또한 "첫 번째 목적지를 한국으로 정했다. 최초라서 감사하다. 영화 즐겁게 봐 주시면 좋겠다. 어마어마하게 재밌는 영화고 기대를 뛰어넘는 서프라이즈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매튜 본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의 화상 간담회를 통해 "한국 관객들은 '킹스맨'에게 놀라운 수준의 사랑과 관심을 보여줬다. 저는 원래 한국 영화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인데, 여러분이 저를 더 받아주셔서 한국을 마음에 또 품게 됐다"고 답하며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과 멀리 있어도 내 고향 아닌 고향 같은 기분이다. 관객들이 멀리서 사랑과 열정을 보여준다면 그게 한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영국보다도 더 이 영화를 즐겨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며 한국을 향한 사랑과 '아가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가일'은 2월 7일 전국 극장에 개봉한다. 러닝타임 139분. 12세관람가. 쿠키영상은 1개.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유니버설 픽쳐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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