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일 리스크에 머스크 마약설까지…먹구름 ‘잔뜩’ [오늘, 이 종목]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2.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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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출처=로이터연합)
“테슬라 전기차,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겠다.”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의 언론 보도에 머스크 마약파티설까지 악재가 연달아 발생하며 테슬라 주가가 다시 한 번 폭락했다.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3.65% 내린 181.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는 지난해 5월 19일(180.14달러)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날 오전 중에는 6.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7.12%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7914억1000만달러(약 1057조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5766억4000만달러(약 770조원) 수준이다. 이로써 테슬라는 미국 상장기업 시총 순위에서 통신용 반도체기업 브로드컴(5820억달러)에 밀려 10위로 떨어졌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는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가 테슬라의 전기차를 더는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2만9000대의 차량을 보유한 SAP가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업체는 테슬라의 차 가격이 자주 바뀌어 구매 계획 수립이 어려운 점을 문제삼았다. 테슬라가 차량 인도 일정을 제때 맞추지 않는 점 또한 골칫거리로 꼽았다.

WSJ “일론 머스크, 지속적 불법 마약 복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출처=로이터연합)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스페이스X의 이사진과 불법 마약을 복용해 왔다는 폭로 또한 악재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회사 전·현직 관계자와 만나 취재한 내용을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두 회사의 이사진은 머스크 불법 마약 복용 실태에 대해 알고도 공개적으로 조처하지 않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코 스프레이병을 통해 케타민을 수차례 복용했으며 전 테슬라 사외이사 안토니오 그라시아스·형제 킴벌 머스크·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 스티브 저벳슨 등도 함께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지목됐다. 불법 마약 복용은 엄격한 사내 마약 방지 정책에 위배된다.

일부는 머스크와 함께 마약을 복용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들은 복용을 주저하는 모습이 하마터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준 머스크의 심기를 거스를까 우려됐다고 했다. 혹자는 이같은 과정이 “왕과 가까워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머스크와 그의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는 WSJ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파이퍼 샌들러, 테슬라 목표주가 하향 조정…지난 1월 국내 테슬라 판매량은 ‘한 대’
이에 더해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이날 테슬라가 올해 지난해보다 약 7% 증가한 193만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295달러에서 2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테슬라의 올해 인도량을 작년보다 약 20% 늘어난 220만대로 예상한 바 있다. 파이퍼 샌들러의 새로운 전망치는 이보다 훨씬 낮아진 수준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지난 1월 단 한 대만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는 BMW로 4330대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2931대)·렉서스(998대)·볼보(965대)·토요타(786대)·포르쉐(677대)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1월 테슬라 국내 판매량은 단 한 대였다. 롤스로이스(9대)와 람보르기니(7대)보다도 적었다.

업계는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정책이 테슬라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책정은 매년 1~2월 중 이뤄진다. 정부가 국고 보조금을 확정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사업 공고를 내야 보조금을 접수할 수 있다. 소비자가 실제 수령하는 건 2~3월 중에 이뤄진다. 따라서 전기차 보조금 공백이 있는 1~2월에는 테슬라의 판매가 저조할 수밖에 없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24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발표하고, 테슬라 관련 리스크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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