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오피스텔’ 이제 옛말?…월세 7개월째 고공행진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yvlly@naver.com) 2024. 2.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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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는 오피스텔 월세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6일 한국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2020.06=100)는 103.07로, 지난해 6월(102.76)부터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해 1~5월 하락세를 끊고 6월부터 12월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방은 7, 11, 12월을 제외한 9개월 전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침체에도 비교적 수요가 꾸준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월세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사기 여파로 2022년 8월부터 급등하면서 오름세다. 지난해 1월 5.56%에서 12월 5.97%로 무려 0.4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0.42%포인트(5.51%→5.93%), 지방은 0.29%포인트(6.13%→6.42%) 오르는 등 수도권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전월세전환율은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한다. 이 비율이 높아지면 보증금을 중심으로 하는 전세를 월 임대료를 중심으로 바꿀 때 셋 값이 그만큼 올라간다. 임대인은 요구수익률로 이 지표를 활용하고, 임차인은 전세와 월세 중 선택하거나 월세 계약 시 기회비용을 계산할 때 활용한다. 전환율이 6%라고 가정했을 때 전세보증금 1억원은 총 600만원의 1년 치 월세(월 50만원)로 계산된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 변동 추이. (한국부동산원 제공)
동시에 오피스텔 월세 수요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6만6720건 중 월세 거래는 61.4%(4만938건)에 달했다. 2021년 51.5%, 2022년 55.8%를 각각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건수로 따지면 약 8000건 늘었다.

빌라 전세 사기 이후 전세 보증금 미반환 우려와 고금리로 인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다. 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보증금은 지킬 수 있어 월세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한편 임대수익률 하락으로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한 오피스텔 수익률이 최근 5%를 돌파했다. 월세가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월세 수익률은 5.03%로 2020년 7월 신표본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높은 수익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별로 대전 7.3%, 광주 6.55%, 부산 5.72% 순으로 높았으며 서울이 4.44%로 가장 낮았다. 오피스텔 매매가 하락 폭이 큰 지역일수록 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오피스텔 월세 강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 선행 지표인 인허가 건수가 대폭 줄어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 1~9월 기준 1만2800가구로 1년 전 대비 67.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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