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창출 1위, 어시스트 단 1개' 이강인 안타까운 기록…해결사들이 답해야 할 때 [아시안컵]

김명석 2024. 2. 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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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0921=""> 이기긴했지만, 체력이 문제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이강인이 코너킥을 준비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2024.1.31 superdoo82@yna.co.kr/2024-01-31 06:10:33/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이강인이 2023 AFC 아시안컵에서 만들어낸 찬스 패스맵. 17개의 찬스 가운데 어시스트로 이어진 건 단 1개뿐이었다. 사진=옵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핵심 미드필더인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동료들에게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어준 것으로 집계됐다.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통계 업체 옵타가 조명한 기록인데, 기회가 어시스트로 이어진 비율은 단 5.8%에 불과했다.

옵타는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요르단의 대회 4강전을 전망하면서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최고의 찬스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만 17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 1위 기록이다. 그는 위치와 방향을 가리지 않고 날카로운 패스들이 동료들에게 전달됐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은 물론 페널티 박스 안팎, 심지어 하프라인 아래에서 건넨 날카로운 롱패스도 동료들에게 기회로 이어졌다.

다만 이강인이 만든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된 건 단 1개뿐이었다. 지난달 조별리그 최종전 말레이시아전 선제골이었다. 그의 크로스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헤더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든 게 이강인이 만든 기회가 득점으로까지 연결된 유일한 장면이었다. 이강인이 날카로운 패스로 만든 기회들, 정작을 동료들이 그만큼 득점으로 살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클린스만호 공격진의 ‘분전’이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 이강인은 이번 대회 내내 폭넓게 공격 진영을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직접 슈팅을 시도하는 장면들도 많고, 실제 세 골을 만들어냈지만 슈팅보다는 패스를 통해 다른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게 그의 최대 무기이기도 하다.

<yonhap photo-0131=""> 경기장 들어서는 이강인 (알와크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이강인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4.1.26 superdoo82@yna.co.kr/2024-01-26 00:28:31/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강인이 대회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낸 기회 대부분을 동료들이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건 아쉬움이 크다. 클린스만호가 이번 대회에서 수비적으로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단 한 골이 부족해 연장 승부를 펼치거나 승리를 놓친 경기들이 많았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그렇다.

다행인 건 결국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손흥민(토트넘)이 골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 2골에 그쳤던 손흥민은 지난 호주와의 대회 8강 연장전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여전히 이번 대회에서 필드골이 없긴 하지만 호주전 프리킥으로 기세가 완전히 올라왔다는 점은 반가운 대목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프턴)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선발로 복귀했고, 조규성(미트윌란)과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 이강인이 만든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 줄 만한 선수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의미다. 이강인의 어시스트 기록이 늘어날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배경이다.

비록 8강전까지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제 중요한 남은 두 경기에서 이강인의 어시스트에 따른 ‘합작골’이 나온다면 클린스만호 기세는 더욱 가파르게 이어질 수 있다. 대회 최다 기회 창출 기록이 말해주듯 2선 공격진 핵심인 이강인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다른 공격수들이 이강인의 ‘패스’에 화답할 수 있다면, 64년 만의 우승에도 한걸음 더 다가워질 수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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