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다승' 양현종 목표는 올해도 '이닝!'…"많이 던지면 기록 따라온다" [캔버라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사령탑 없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만큼 코칭스태프와 베테랑 선수들의 책임감이 무겁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KIA는 6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 5일 차 훈련을 소화했다. 임기영, 최지민, 이형범, 조대현, 장민기, 장현식, 윤영철, 윤중현, 유승철은 불펜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훈련 이후 취재진을 만난 양현종은 "보이는 대로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시즌에 맞춰서 잘 준비하고 있다"며 "감독님이 계셨을 때도 감독님 눈치를 보면서 훈련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했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선수들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한 만큼 감독님의 공백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정재훈, 이동걸 코치와의 합은 어떨까. 양현종은 "코치님들께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다가오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어린 선수들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코치님들이 새롭게 투수조장이 된 (장)현식이에게 많이 얘기해주고 있고, 현식이도 중간 역할을 잘해주고 있으니까 시간이 약이지 않을까 싶다. 소통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양현종은 "지금 롱토스를 하고 있는 단계로, 불펜피칭도 곧 할 수 있을 것 같다. 별다른 일 없고 몸도 크게 아픈 데 없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현종은 지난해 29경기 171이닝 9승 11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진 못했으나 9시즌 연속 170이닝을 돌파하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3시즌 양현종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국내 선발은 리그 전체에서 고영표(KT 위즈, 174⅔이닝) 한 명뿐이었다.
양현종은 "항상 170이닝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면서도 "나이 차가 많은 후배들도 많고 운동이나 트레이닝을 하다 보면 '그래도 내가 어린 선수들과 나이 차가 많구나'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나이가 먹은 만큼 더 뛰어야 하고 준비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최대한 어린 선수들을 따라서 운동 횟수를 채우려고 하고, 캠프 훈련 일정이 빨리 끝나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을 활용해 부족했던 걸 보완하려고 한다. 휴식보다는 더 움직여야 할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현종은 현역 최다승(168승)을 비롯해 통산 최다이닝 3위(2332⅓이닝), 탈삼진 2위(1947개) 등 여러 통산 기록에서 상위권을 마크 중이다. 탈삼진의 경우 올 시즌 102개만 추가할 경우 송진우(은퇴, 2048개)를 뛰어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선다.
양현종은 "통산 기록은 말 그대로 통산 기록일 뿐이다. 정말 중요한 건 올 시즌이다. 하지만 많은 이닝을 던지다 보면 통산 기록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단 한 번도 통산 기록을 위해서 던져본 적은 없다. 부상 없이 열심히 던지다 보니까 이런 기록을 만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많은 이닝을 던진다면 세부적인 기록은 따라올 것이다. 기록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KIA는 올 시즌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의 대항마로 손꼽힌다. 지난 시즌 73승2무69패(0.514)의 성적으로 6위를 차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전력 손실 없이 겨울을 보냈다. 오히려 '빅리그 출신'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가세했고, 지난달 영입된 내야수 서건창도 힘을 보탰다. KIA로선 지난해처럼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지 않는다면 5강 이상의 성적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양현종은 "너무 이른 얘기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즌 개막 전인데 지난해 팀 전력이 강해서 우승후보라고 다들 말씀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은게, 감사하면서도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 때 그런 평가를 믿진 않는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정말 중요한 건 정규시즌 개막했을 때부터 144경기 레이스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프링캠프는 준비 과정이다. 어느 정도 연차가 되면서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크고 실망을 하면 걱정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더라. 선수들이 주어진 역할에서 열심히 한다면 된다"며 "나도 기대가 크다. 수치상으로 우승이나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것보다 우리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하다. 완전체가 됐을 땐 무서운 공격력이나 마운드의 힘을 어디까지 보여줄지 기대된다. 팬분들과 함께 그런 마음을 갖고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고 싶고, 또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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